기존 종합상사 및 에너지 유통사업 중심에서 렌터카 가전 렌탈 등 소비재 사업 쪽으로 변신과 성장의 키를 돌린 SK네트웍스가 지난 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힘줘 키우고 있는 신성장 분야의 사업 덩치를 불리는 데 성공하고 있지만 수익구조는 아직 변변치 않은 게 흠이다.
SK네트웍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 3조4324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순이익 6억원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7.9% 증가하고, 순이익은 136억원 손실서 흑자전환했다. 직전 1분기와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1.3%, 13.2% 감소했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6조9096억원, 영업이익 459억원, 순이익 8억원이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6.6%, 영업익은 6.0%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을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볼 때 매출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부문의 화학 판매량, 모빌리티(Mobility) 부문의 석유제품 판매량 감소 영향이 컸다.
하지만 글로벌 부문의 중동시장 자동차 판매 확대와 화학제품 마진 증가, 워커힐의 객실 점유율 회복, SK매직의 계정수 및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액(ARPU)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별로 휴대전화 단말기를 유통하는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 1조1516억원에 영업이익 172억원을 냈다. 신규단말기 출시 공백으로 매출과 이익이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줄었다. 상사부문은 매출 1조4515억원에 영업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보다 운영 주유소 숫자가 150개 줄어든 에너지리테일부문(현재 348개)은 매출 3590억원에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 브랜드의 경정비 사업을 합친 자동차(카)부문은 매출 2463억원에 영업이익 81억원을 냈다. 렌터카 위주로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어든 것이다.
가전 판매 및 렌탈 사업 중심의 SK매직은 매출 1615억원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5.4%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3%에 그치는 수준이다. 아직은 마케팅 비용 지출 때문에 이익확보가 여의치 않다.
워커힐은 매출 624억원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돌아오면서 객실 점유율이 점점 오르고 있는 덕에 호텔 매출이 작년 2분기보다 52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SK네트웍스는 하반기부터 에너지 마케팅 소매사업의 수익력 개선과 동시에 글로벌부문 및 정보통신부문 등 기존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또 SK렌터카, 스피드메이트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과 SK매직의 홈 케어(Home Care) 사업을 중점 추진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상사·에너지 사업의 약한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별로 보면 지난해 3월 업계 2위로 올라선 SK렌터카는 지난 3월 업계 최초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출시했고, 4월에는 중고차 온라인 매각 플랫폼을 개설했다.
올 초 '올인원 직수 및 얼음정수기' 등 신제품 4종을 출시한 SK매직은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렌탈 누적계정 300만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렌탈 신규계정 수는 25만으로 누적 142만개를 돌파한 상황이다. 내년 초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지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