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뛰어든 렌터카, 가전 렌탈 등의 신사업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수익 기반이 얕아진 상사 무역, 휴대폰 판매 등 유통 위주 기존사업은 빠르게 몸집을 줄이며 종전 입지를 내주고 있다. 최신원 회장이 변신을 이끄는 SK네트웍스는 더 이상 '상사(商社)'로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284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 순손실 49억원이라는 실적이 잠정집계 됐다고 2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2.5% 늘었다. 순손익은 2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에서는 AJ렌터카를 인수한 렌터카 부문과 SK매직의 가전사업 외형 성장이 돋보였다. 하지만 상사 부문에서 그보다 많은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 휴대폰 판매 중심인 정보통신 부문과 가스 충전소 등 직영 사업장을 줄인 에너지 소매 부문도 외형이 축소했다.
부문별 매출은 ▲정보통신 1조2520억원(1.1% 감소) ▲에너지 소매 2866억원(20.5% 감소) ▲상사 1조766억원 (23.3% 감소) 등을 기록하며 기존 주력사업에서 줄었다. 반면 ▲카-라이프 4277억원(47.6% 증가) ▲SK매직 1809억원 (22.0% 증가) ▲워커힐 621억원(12.2% 증가) 등 신사업 중심으로는 늘었다.
영업이익도 무게중심 이동에 따라 사업간 차별성이 나타났다. ▲정보통신 (167억원, 12.9% 감소) ▲상사 (24억원, 86.4% 감소) 등은 이익이 줄어든 반면 ▲카-라이프 (205억원, 179.5% 증가) ▲SK매직 (154억원, 155.9% 증가) 등 소비자 직접대상 신사업은 급격한 이익 증가를 내보였다. ▲에너지 소매 (45억원, 8.8% 증가) ▲워커힐 (7억원, 흑자전환) 등도 각각 구조조정과 중국 관광객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환경 악화로 무역사업이 영향을 받았고 정보통신사업의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가 줄었다"며 "하지만 미래 핵심사업인 홈케어(SK매직), 카-라이프 모빌리티(렌터카, 스피드메이트) 사업은 지속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매직의 경우 기술·디자인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해 지난해 4분기 150만 렌탈 계정을 돌파했고, 올 1분기 10만 이상의 신규 계정을 확대했다. 렌터카 사업의 경우 올 1분기부터 8만174대 운영분의 AJ렌터카가 더해진 데다 운영대수도 전체적으로 6000대 이상 늘었다. 1월말 기준 총 운영대수가 19만1484대로 21만1187대를 보유한 롯데렌터카와 함께 업계 양강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스피드메이트의 타이어 판매와 워커힐 호텔의 외부사업 실적도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의 제품 종류를 늘리고 SK렌터카와 작년 인수한 AJ렌터카 간 시너지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서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폭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부문의 철강·화학사업 대상지역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다각화하고,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로 유통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