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종합상사 및 석유제품 유통업에서 렌터카와 가전렌탈 사업구조로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렌탈 부문은 기존 주력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정도로 높은 성장성을 보이며 SK네트웍스의 믿는 구석이 돼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3633억원, 영업이익 521억원, 순이익 58억원이라는 실적이 잠정집계 됐다고 1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44.3%나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무려 800% 넘게 급증했다.
전분기에 비해선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8.5%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높은 실적 개선세를 이끈 것은 렌탈 등 신사업 부문이다. 특히 렌탈 부문은 SK네트웍스가 서서히 힘을 빼는 기존 주력부문의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만회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기존 사업 분야인 ▲정보통신 1조2880억원(11.8% 증가) ▲에너지 소매 3119억원(13.1% 감소) ▲상사 1조847억원 (25.3% 감소) 등을 기록했다.
반면 ▲카-라이프 4342억원(76.3%증가) ▲SK매직 1798억원 (11.3% 증가) ▲워커힐 679억원(8.9% 증가) 등 신사업 매출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도 신사업 위주로 두드러졌다. 기존 ▲정보통신 (172억원 0.3% 감소) ▲상사 (69억원 48.9% 감소) 등은 이익이 줄어든 반면 ▲카-라이프 (323억원 263.7% 증가) ▲SK매직 (154억원 58.3% 증가) ▲워커힐 (19억원 476.3%) 등 소비자 직접대상의 신사업은 급격한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기존 사업 중에선 ▲에너지 소매 (92억원, 200% 증가) 분야 만이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신사업에서는 단연 SK매직이 이끄는 '가전 렌탈 부문'과 SK렌터카·AJ렌터카가 이끄는 '자동차 렌탈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SK매직은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지닌 생활환경가전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에 힘입어 신규 렌탈 계정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68만 계정을 달성했다.
렌터카 사업의 경우 올 2분기 SK의 11만4203대와 AJ렌터카의 8만2550대가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운영대수가 19만6753만대로 늘어났다. 합병 1년 만에 2분기 현재 21만4023대를 보유한 '업계 1위' 롯데렌터카를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이밖에 타이어 판매량 증가와 수입차 정비 활성화로 스피드메이트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호텔 사업도 워커힐 호텔의 MICE 행사 증가 및 객실 점유율 제고로 실적 상승을 더했다.
이에 더해 기존의 고객불편을 대폭 개선한 온라인 타이어 쇼핑몰 '타이어픽'을 최근 오픈함에 따라 판매 호조세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화함과 동시에 사업별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 관리 및 거래처 다변화 등을 통해 생존기반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