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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이 먹여살린 SK네트웍스…올해는?'

  • 2021.02.16(화) 18:02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작년 SK렌터카·매직 이익 비중 85% 돌파
가전·모빌리티 쾌조…정보통신·워커힐 부진
최신원 회장 비자금 혐의…SK매직 IPO 발목

SK그룹의 종합상사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구독경제'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까지 개선했다.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에서 거둔 성과다. 가전 렌털(대여) 중심의 SK매직과 렌터카 사업을 담당하는 SK렌터카가 실적 개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 역시 홈케어와 모빌리티를 축으로 성장 동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받게 돼 몇 년간 준비해온 자회사 SK매직의 IPO(기업공개)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SK렌터카·SK매직 '쌍끌이'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6% 감소한 10조631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37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정보통신, 글로벌, 워커힐 부문 부진 영향이 컸다. 휴대전화 단말기 등 사물인터넷(IoT) 장비 등을 도매·유통하는 정보통신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단말기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1% 감소한 768억원에 그쳤다.

화학·철강·석탄 등의 글로벌 무역업을 영위하는 글로벌부문은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외형이 크게 축소됐다. 작년 글로벌부문 매출은 2조4102억원으로 전년보다 43.4% 급감했다. 다만 핵심 고객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거래에 집중하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워커힐 역시 객실 휴장과 뷔페 중단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연간 매출은 1968억원으로 28.5% 줄었고, 영업손실 43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하락폭을 줄인 것은 홈케어를 중심으로 하는 SK매직과 SK렌터카를 포함한 카라이프(Car Life) 사업부문이었다. 카라이프 부문 연간 매출은 1조850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2% 늘어난 1287억원을 거뒀다.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인 SK매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46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 수익성 끌어올린 '렌털의 힘' 

특히 지난해부터는 '구독'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며 수익성도 개선하기 시작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핵심 사업이던 패션업과 통신 단말기 판매업, 주유소 사업 등을 과감히 정리했다. 대신 '렌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구조개편을 추진해왔다.

SK네트웍스는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 1%를 채 넘지 못했다.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0.92% ▲2017년 0.93% ▲2018년 0.99% ▲2019년 0.8%였다. 무역상사 역할을 하는 글로벌부문 특성이 있어 사업 수익성이 박했고 다른 기존 사업도 이익률이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영업이익률 1.16%로 1%의 벽을 넘었다. 주역은 SK매직과 SK렌터카였다.

SK네트웍스 전체 이익 중 SK매직과 SK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9%에서 2019년 68%, 작년에는 85%를 넘어섰다. 작년 카라이프와 SK매직의 영업이익률만 떼어놓고 보면 7.4% 수준이다. SK네트웍스가 작년 한 해를 "홈케어와 모빌리티 분야가 미래 핵심사업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해였다"고 평가한 이유다.

두 사업부문 내에서 렌털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까지만 해도 SK매직에서 렌털사업 비중은 가전 판매사업에 밀렸지만, 2018년 역전 이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작년에는 렌털사업 매출이 7152억원으로 가전판매 매출(3069억원)의 2.3배였다.

SK렌터카 역시 정비사업 대비 렌터카 사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9년 AJ렌터카 인수 이후 렌터카 매출이 두 배가량 증가하면서 격차는 더욱 커졌다. 작년 SK렌터카의 경정비사업(스피드메이트) 매출은 3696억원, 렌터카 매출은 1조4806억원으로 규모면에서 약 4배 차이다. 두 사업부문이 렌털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다른 사업부문을 먹여살린 셈이다. 

사진=SK매직

◇ 쑥쑥 크는 SK매직, IPO는 '삐끗'

올해는 특히 SK매직에 성장 기대감이 크다. 지난 2016년 11월 말 SK네트웍스로 편입된 SK매직은 4년 동안 매출은 2.2배, 영업이익 3.1배가 증가하는 등 고성장하는 추세다. 렌털 계정수(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는 계정의 수)는 누적 기준 2.1배가 늘어나 200만대를 넘어섰다. 

SK매직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을 통한 '그린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친환경 합성수지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리퍼브 제품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해 식물재배기 사업에 진출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린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내달 8일에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4월 만기인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고 추가적인 사업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는 "SK매직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의 규칙을 깨고 제품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연구개발 및 품질, CS(고객만족),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몇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IPO에는 암초가 생겼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비자금 의혹이 불거져서다. 지난해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윤요섭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IPO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에서 벗어난 결과다.

최근 검찰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에게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등에서 거액을 횡령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가 2018년 SK네트웍스를 둘러싼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회사에 피해를 준 금액이 이보다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총수 일가 중 맏형이다. 2016년부터 SK네트웍스를 경영하며 SK렌터카와 SK매직 중심의 구독경제 중심 사업개편을 이뤄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번 주 중반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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