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전년만 못한 작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그다지 아쉬운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올해로 넘어오기 직전인 4분기에 뚜렷한 개선을 보였고, 여러 사업 가운데 최근 가장 힘을 주고 있는 'SK매직' 브랜드의 가전사업 성장이 발군이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매출 13조9926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 순이익 139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익은 3.2% 감소했다. 순이익은 5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연간으로 보면 성적이 떨어진 셈이지만 한 해를 마무리한 시기인 4분기는 달랐다. 매출 3조5529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8% 줄어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20.4% 늘어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정보통신, 모스트(Most, 직영주유소 기반 사업)를 비롯한 기존 사업의 이익이 안정화됐다"며 "특히 고객 중심의 상품·서비스 개발과 판촉을 강화해 온 SK매직, 렌터카 사업 등 미래 핵심사업에서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생활환경가전 렌탈 계정 150만좌를 넘기며 실적을 견인했다. 인수 이후 집중적으로 기술·디자인 분야의 투자를 이어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3분기까지 적자였던 SK매직은 4분기 들어 매출이 16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 늘었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105.5% 급증했다.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공매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선보인 렌터카 사업도 중고차 매각 성과가 나타났다. 휴대전화 유통 및 주유소 운영 사업도 효과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이익을 늘렸다. 렌터카를 포함한 카 라이프 사업은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각각 18.3%, 37.7%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을 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SK매직의 국내·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SK렌터카와 최근 인수한 AJ렌터카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더하는 등 '홈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 성장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올해 전체 사업에서의 올해 소비재 사업(카, SK매직 등) 비중을 매출 20%, 영업이익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이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설 때"라며 "경제적 성과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