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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권오현 회장 "4차 산업혁명, 아시아가 중심축"

  • 2018.11.20(화) 19:17

초연결시대 도래…반도체 전망 낙관
공유·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필요

"정보를 만들고 저장하고 가공하는 건 하드웨어 안에 들어가는 반도체다. 단기적으로 (시황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 시장은 지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날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아시아'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제가 속한 IT 세계에선 농담이지만 멈추면 죽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면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超) 연결시대에는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기술 융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 등으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처리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은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실용화 단계에선 아시아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바이두, 텐센트 등 세계적 IT기업이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스타트업이 생겨나 미래 혁신기술을 실현하고 상용화하는데 최적의 지역이라는 것이다.

권 회장은 아시아 국가 간 '오픈 이노베이션'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려면 어떤 회사, 어느 국가 한 곳이 혼자 연구하는 방법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업과 국가가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서로 공유하며, 협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말했다.

다양성과 교육시스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각국의 역사와 사회문화에 따라 발전의 속도는 다르지만 혁신은 다양성이 존중된 사회에서만 나올 수 있다"면서 "서로 다른 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가치있게 만들 때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노력형보다는 창조형 인재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기억은 인공지능이나 기기에 맡기고 창의적이고 융합할 수 있는 교육,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도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한다. 삼성도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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