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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위한 것인데…' SK이노베이션 '쓴맛'

  • 2019.01.28(월) 17:52

S&P, 신용등급 '부정적' 매겨
"자사주 매입·배당 부담될 것"

 

SK이노베이션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28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신용등급(BBB+)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전망을 활용해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초록색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기 전 주황색 신호가 켜지듯 미리 브레이크를 밟을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주는 것과 비슷하다. 해당기업이 통상 6개월에서 2년 안에 신평사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곤 한다.

S&P가 문제 삼은 건 SK이노베이션의 재무정책이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예로 들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포함해 지난해 약 1조9000억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며 "배당금 및 투자 증가가 향후 12~24개월 동안 '재량적 현금흐름(discretionary cash flow)'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량적 현금흐름이란 배당금을 지급한 뒤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의미한다. 회사가 주주 말고 채권자에게 돌아갈 현금을 충분히 창출하고 있는지 가늠할 때 쓰인다.

S&P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 투자부담은 느는데 업황악화로 실적이 나빠지는 점도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본지출 규모는 2017년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와 내년에는 연간 최대 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게 S&P의 분석이다.

S&P는 또 "지난해 4분기 유가와 정제마진 급락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전반적인 실적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5~3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SK종합화학의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S&P는 "그룹내 핵심자회사 지위를 감안할 때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과 연동돼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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