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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1Q]LG상사, 석탄값 떨어졌지만 '기대이상'

  • 2019.04.24(수) 18:30

영업이익 533억원..시장 예상치 웃돌아
법인세 추징금 475억원 환급…순이익 급증

LG상사가 '캐시 카우(Cash Cow, 수익창출원)'인 석탄자원 사업의 시황 악화를 딛고 기대보다는 나은 올해 첫 분기 실적을 냈다. 세무조사를 받아 작년 납부했던 수백억원대 추징금도 절반 이상 돌려받아내 순이익도 크게 늘렸다.

LG상사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조5427억원, 영업이익 533억원, 순이익 493억원이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2% 감소한 것이다. 순손익은 78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LG상사의 영업이익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다. 최근 1개월간 금융시장 예상치가 466억원이었다. 이 회사 수익에 비중이 큰 인도네시아 석탄사업이 원자재 시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돈 것이다.

인도네시아 석탄 가격은 칼리만탄 본선인도가격(FOB) 현물 기준 작년 1분기 평균 톤당 85.5달러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평균 톤당 70.8달러까지 하락했다. 판매가격이 1년새 17.2% 떨어지다보니 수익성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석탄 등 자원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89억원에서 102억원으로 64.7% 급감했다. 반면 자회사 판토스가 이끄는 물류 부문의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5% 늘었고, 상사·인프라 부문 영업익도 127억원으로 16.5% 늘었다. 물류는 해운 물동량 증가가, 상사·인프라는 정보기술(IT)·석유화학 무역 수익 증가가 배경이었다.

매출도 상사·인프라 부문과 물류 부문은 늘어난 반면 자원 부문에선 줄었다. 상사·인프라 매출은 1조30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늘었고 물류 매출은 9664억원으로 10.0% 늘었다. 반면 시황 악화에 시달린 자원 부문 매출은 2708억원으로 7.8%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세무조사 이후 낸 추징금 중 법인세 일부를 환급 받으면서 크게 늘었다. LG상사는 작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711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지만 이에 불복, 조세심판원 심판 청구를 통해 지난 2월 475억원을 환급받았다.

LG상사 관계자는 "석탄 및 팜오일 등 자원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밸류 체인(Value Chain)을 확대하려 한다"며 "물류 사업도 고부가 프로젝트 수행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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