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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이익 3각축' 허물어졌다

  • 2019.05.10(금) 08:27

[4대그룹 리그테이블]③
7개사 영업이익 1.6조…전년비 26.5%↓
화학·디스플레이 침체속 전자 비중 확대

전자·화학·디스플레이 3각축으로 구성된 LG그룹의 캐시카우에 균열이 생겼다.

전자가 힘에 부치면 화학과 디스플레이가 끌고, 디스플레이가 처지면 전자와 화학이 밀어주던 기존과 달리 올해 1분기에는 전자만 페이스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두 회사는 저멀리 주저앉아 전자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신세가 됐다.

비즈니스워치가 10일 집계한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생활건강 등 LG그룹 주요 7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2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111억원)에 비해 26.5%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5862억원 줄었다.

주력인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3개사의 실적이 모두 신통치 않았다. 특히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심각했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8억원)의 반타작도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983억원 영업손실이 이번에는 1320억원 손실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의 불똥을 맞았다. 전지사업에서 ESS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비용 1200억원이 발생하며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 회사의 주축인 석유화학사업도 비틀거렸다. 이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3986억원으로 1년새 33.4% 줄었다. 대산 납사분해설비(NCC)가 20여일간 정기보수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LG화학, ESS 화재 여파로 실적부진
LG디스플레이, 반년만에 끝난 흑자

LG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패널 출하량이 감소한 가운데 판매가격마저 떨어지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물량 공세 여파가 여전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흑자흐름이 반년만에 끝났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회복의 기대감을 모았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레드오션이 된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이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치고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LCD로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는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이라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내년부터는 의미있는 재무적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가전의 힘…H&A본부 역대 최대
스마트폰 16분기 연속적자 '불명예'

LG전자는 올해 1분기 90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7%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워낙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터라 이번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 자체가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H&A사업본부가 눈부셨다. 이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659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표를 내밀었다.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환경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스마트폰사업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도 20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6분기 연속 적자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덜미가 잡혔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의 부진 속에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그룹 캐시카우 역할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17년엔 집계대상 7개사 중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각각 25%, 29%, 25%였다. 3개사가 고르게 제 역할을 했다.

그러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곤두박질한 지난해는 LG전자와 LG화학이 전체 영업이익의 각각 38%, 32%를 떠받쳤고, LG화학마저 움츠러든 올해 1분기에는 LG전자 홀로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책임졌다. 예전에는 3개의 다리가 그룹을 지탱했다면 이제는 하나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이익비중 55%로 확대
LG생건, 화장품으로 승승장구

다행히 LG생활건강이 기염을 토했다.

올해 1분기 32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성적을 기록했다. '후'와 '숨', '오휘' 등 프리미엄 화장품이 고성장을 지속하며 회사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꾸준했다.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다.

LG상사LG하우시스는 각각 533억원,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영업이익이 줄었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석탄사업이 시황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점이, LG하우시스는 건설경기 위축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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