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강 업체 세아베스틸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다만 1년 전에 비해선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 났다. 건설과 자동차 등 전방 수요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특수강 수요도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807억원, 영업이익 166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08%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세아베스틸 본체만 들여다 본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4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작년 4분기는 연말 재고 조정과 세일즈 믹스(Sales Mix·고가 제품에 치우친 전략)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중 최저점인 시기였다"며 "올 1분기는 에너지향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세일즈 믹스 개선으로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연말부터 철스크랩 및 전극봉 등 원부자재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비해선 외형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쳤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5.9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91%, 65.91% 급감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5.9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각각 34.44%, 28.7% 씩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떨어진 데는 전방 수요 산업의 부진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특수강 수요 역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수입재의 국내 유입량이 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결 종속 법인인 세아창원특수강도자동차, 가전 기계 등 STS 선재·봉강·강관(무계목) 수요 산업 부진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한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그나마 작년 말 니켈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연동한 판매단가 인상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1분기 흑자 전환의 주역인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수출 확대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세아창원특수강도 니켈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제품 판매가 인상에 따라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