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우울한 2분기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다. 국내 자동차 등 내수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장 중단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작년 4분기 '영업적자'라는 바닥을 친 후 올해 2분기 연속 회복세를 내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904억원, 영업이익 251억원, 순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2분기에 견줘 매출은 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9.1%, 10.5% 줄어든 실적이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3.2%로, 같은 기간 1% 포인트 감소했다.
자회사를 떼어낸 세아베스틸 본체는 더 부진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54.2%, 46.5% 줄어든 101억원, 55억원에 그쳤다.
세아베스틸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국내 자동차 등 내수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군산공장 안전사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4월 발생한 군산공장 근로자 안전사고로 10일간 가동을 중단, 제품 생산과 출하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줄고, 고정비 증가 등 원가 상승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들어 세아베스틸의 외형과 수익성은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앞선 1분기의 경우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고 2분기 역시 1분기 대비 상승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1.5% 늘어났다. 순이익만 같은 기간 1.6% 소폭 하락했다.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의 역할이 컸다.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세아창원특수강 전 품목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
2분기 판매량은 13만1000톤으로, 1분기 12만9000톤 대비 2000톤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가격 인상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130억원에서 132억원으로 늘어났다.
세아베스틸은 올 하반기 역시 수요 산업 부진이 예상되지만 수요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3분기도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수요 다변화와 원가절감 노력, 원부자재 인상분의 제품가 반영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도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판매를 통해 수출 부문 수익성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아창원특수강은 판매 확대와 니켈 등 부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