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VENUE)'를 국내에 출시했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 수준 가격이지만 SUV답게 활용성이 크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베뉴 출시와 함께 소형 세단 '엑센트'는 단종키로 했다. 대신 '투싼', '코나' 아랫단에 소형 SUV를 하나 더 채워 젊은 수요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베뉴는 국내에서보다도 해외에서 수요가 많은 차급의 새 SUV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회복에도 기대감을 품게 하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자동차경매장 더 카핑(The Carffing)에서 베뉴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핵심 판촉 대상은 '밀레니얼 세대'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나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에 능숙한 세대를 말한다. 또 이른바 '혼밥·혼술' 등 개인 취향과 만족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로 '혼라이프'를 규정하고 이를 즐기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베뉴는 ▲견고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도심주행에 적합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성능 ▲진보된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 및 편의사양 ▲다채로운 개인 맞춤형 아이템 등이 특징이다. 혼라이프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갖추도록 기획됐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은 "고객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의미있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실용적인 SUV이자 인생의 첫번째 차, 그리고 혼라이프를 즐기는 동반자로서 베뉴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연간 1만5000대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에서 보면 상단의 방향지시등과 전조등, 따로 분리된 하단 사각형 테두리를 가진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이 독특하다. 여기에 과감한 격자무늬 캐스케이딩 그릴로 강한 인상을 더했다. 뒤쪽은 넓어 보이는 범퍼 디자인과 각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으로 반짝이는 '렌티큘러 렌즈(lentic ular lens)'가 특징이다.
외장 색상은 취향에 따라 차 지붕 색깔을 달리 할 수 있는 투톤 루프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10종의 외장색과 3종의 지붕색을 조합, 총 21가지의 색상으로 개인화할 수 있다.
내장은 과하지 않고 깔끔하다. 수평적 구성으로 안정감을 주는 가운데 'T'자형 크래시패드, 조작이 쉬운 다이얼 타입 공조 버튼이 실용적이다. 소형 SUV지만 뒷좌석도 내부 공간도 좁지 않다. 베뉴는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인데 '투싼'보다 전장은 440mm, 전폭은 80mm, 전고는 80mm 작은 수준이다.
주행성능도 실속있게 갖췄다. 베뉴는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변속충격이 없는 IVT(무단변속기)를 물렸다. 최고출력 123마력(PS), 최대토크 15.7(kgf·m)로 복합연비 13.7km/ℓ(15인치 타이어, IVT 기준)를 확보했다.
또 3종의 일반 주행모드(스포츠-에코-노멀)와 다양한 노면(진흙-모래-눈길) 상태에 따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또 차체 결합구조를 최적화하고 고강성 차체를 구현하는 한편 흡차음재 최적 적용을 통해 동급 최고의 안전성과 정숙성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이에 더해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Lane Keeping Assist)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ning) ▲하이빔 보조(HBA, High Beam Assist) 등 첨단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을 기본 적용했다.
세부 모델별 판매가격은 ▲스마트 1473만원(수동변속기), 1620만원(무단변속기) ▲모던 1799만원 ▲플럭스(FLUX) 2111만원이다. 베뉴는 지난달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인도에서는 출시 한 달만에 3만3000건 넘는 계약을 달성해, 이 시장 소형 SUV 2위에 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