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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2조 수혈한 두산건설 완전자회사로

  • 2019.12.12(목) 18:14

잔여지분 전량 두산重 주식과 교환
두산건설, 내년 3월 상장폐지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수 년간 2조원 넘는 규모로 재무적·사업적 지원을 해왔지만 두산건설의 고질적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 되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던 두산건설 주식은 상장폐지된다.

두산중공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두산건설 역시 이날 이사회를 열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가 되기 위한 주식의 포괄적 교환 승인을 안건으로 한 임시주주총회를 내년 2월7일 열기로 결의했다.

양측은 이를 위한 주식교환계약을 오는 13일 체결할 예정이다. 주식교환일은 내년 3월10일로 계획됐다. 교환이 마무리 되면 두산건설은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폐지돼 비상장회사로 전환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9월말 기준 두산건설 지분 89.7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 나머지 주식 전량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확보하려는 것이다. 두산건설 잔여지분 중 2% 가량은 박정원 회장 등 두산그룹 오너 일가가 소량씩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절차에 따라 두산건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해 교부할 예정이다. 교환가액은 두산중공업 5365원, 두산건설 1331원으로 매겨졌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이 주택 미분양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부실해진 2010년 전후 이후 2조3000억원 안팎을 이 회사에 수혈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 차례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인수, 각종 사업 출자 등의 방식을 통해서다. 2009년말 40%가 채 되지 않던 지분율이 현재 90% 가까이 높아진 것도 이런 지원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두산건설은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재무적 개선을, 두산중공업은 교환신주 발행으로 인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비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두산 측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을 완전자회사화 하면 주주 단일화로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데 두 회사 사이 일관성을 확보하고, 양사 간 유관 사업에서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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