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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준법감시위, 출범 한달여만에 '공백'

  • 2020.03.23(월) 16:41

시민사회단체 대표 격 권태선 위원 사퇴
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내부 이견 탓"

지난달 초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예기치 않은 결원이 발생했다.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 인사 중 시민사회단체 대표 자격으로 선임된 한 위원이 돌연 사임했기 때문이다.

삼성 준범감시위원회는 23일 "위원회 구성원 중 권태선 위원이 최근 위원직 사의를 위원회에 전해왔다"며 "이를 곧 이어 김지형 위원장이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과 수리는 모두 지난 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형(오른쪽 두번째) 준법감시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2월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 사무실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에 따라 출범 당시 위원장을 포함한 6인의 외부위원과 1인의 삼성 내부위원 등 총 7인으로 구성한 준법위원회는 5인의 외부인원과 1인의 내부인원 등 총 6인으로 줄게 됐다.

권 위원은 7명 정원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위촉, 선임됐다. 권 위원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겨레신문 부국장, 편집국장, 편집인 등을 역임했다. 언론계를 떠난 후 현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원은 대법관 출신 김지형 위원장이 법조, 시민사회, 학계, 삼성전자 내부 등 4개 그룹에서 직접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임한 권 위원 외에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김우진 서울대 교수,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삼성 내부인사인 이인용 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권 위원은 삼성 준법감시위 참여에 대한 소속 시민사회단체 내부의 이견 때문에 이 위원회에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준법감시위 사무국 관계자는 "기존 소속인 환경운동연합의 장으로서 내부 의견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받아들여 사퇴한 것으로 안다"며 "위원회 활동이나 발표 내용에 대해 권 위원이 이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권 위원이 사의를 표하면서도 위원회 성공과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견을 남겼다"며 갑작스러운 이탈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에 대한 구성원 사이 마찰 탓 아니냐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11일 3차 회의를 갖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및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에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 3가지 의제를 선정, 각 의제별로 필요한 개선방안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골자로 한 권고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내달 2일 열 4차 회의에서 결원이 생긴 위원회 한 자리에 대한 충원 여부와 충원 대상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위원회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열어 위원장 인사말, 위원회 및 위원 소개, 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알림 및 소식, 신고 안내 등을 외부에 알렸다. 위원회는 이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한 신고 및 제보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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