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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CD 편광판 매각…OLED에 힘 싣는다

  • 2020.06.10(수) 13:52

중국기업과 조건부 계약, 매각대금 1.3조
OLED, 전기차 소재 집중 전략

LG화학은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에 텔레비전(TV) 과 정보기술(IT) 제품에 쓰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0일 밝혔다. LG화학과 산산이 각각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치면 계약이 확정된다.

이번 계약은 조건부로 체결됐다. LG화학이 난징, 광저우에 있는 LCD 편광판 사업장을 하나로 합쳐 만든 법인 지분 70%를 매각한 뒤 나머지 30%는 3년 내 양도하는 조건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매수자 산산이 편광판 사업 경험이 없다"며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 사업 안정화를 돕고 LG화학의 편광판 소재 보호필름 납품 등을 협의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LG화학은 LCD 편광판 사업에서 사실상 계기판 등에 쓰이는 자동차용 제품만 생산하게 된다. LG화학은 전기차 확산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용 편광판 사업과 더불어 이 부문 LCD 사업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자동차용 LCD 편광판 사업에서 매년 수백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이다.

LG화학은 꾸준히 LCD 소재 사업에서 손을 뗐다. 올해 2월에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업체에 약 580억원에 매각했고, 더 나아가 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업체들의 LCD TV 저가 공세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 경쟁력 약화로 후방 소재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앞으로 LG화학은 전기차, OLED 소재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 고도화, IT제품과 TV에 쓰이는 중·대형 OLED 편광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IT소재 분야에서 OLED를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편광판 사업의 경우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광판/그림=LG디스플레이 블로그 갈무리

편광판이란

기본적으로 사방 팔방으로 뻗어 나가는 여러 빛 가운데 화면을 표시하는데 필요한 빛만 걸러내는 '거름망' 역할을 한다. 편광판이 없으면 빛이 이곳 저곳에 비춰 TV나 태블릿 화면이 뿌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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