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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삼성전자가 '아미' 지갑 여는 방법

  • 2020.06.15(월) 15:04

삼성전자, BTS 상징 '보라색' 더한 스페셜 에디션 공개
일부 아쉬운 디자인에도 BTS 효과 기대

삼성전자가 그간 기대를 모았던 방탄소년단(BTS)과의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출시 전 렌더링이 사전 유출되며 팬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특히 올해 2월 갤럭시S20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BTS와의 협력 관계를 발표하면서부터 아미(BTS 팬클럽)들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죠.

특히 갤럭시S20+ BTS 에디션의 경우 출시 발표 직전 BTS의 실시간 라이브 공연에 깜짝 등장해 '실물 깡패'의 면모를 자랑하며 아미들의 구매 욕구를 불타오르게 했는데요. 다만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의 경우 일부 팬들 사이에서 디자인이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갤럭시 S20+ BTS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아미~ 셀프 생일 선물은 "여기야 여기" 

삼성전자는 15일 '갤럭시 S20+ BTS 에디션'과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을 정식 공개했습니다. 정식 출시는 내달 9일인데요. 이날은 BTS 팬클럽 아미의 창단일입니다. 아미들이 '셀프 생일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지갑을 열 수 있는 날이죠.

두 제품은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입힌 것이 특징인데요. 패키지도 7개의 보라색 하트가 디자인된 전용 패키지로 제작됐다고 합니다.

BTS와 아미들에게 보라색이 갖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단순한 상징색을 넘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인데요. 응원봉에 보라색 비닐을 씌운 팬 이벤트를 보고 감동을 받은 BTS 멤버 뷔가 보라색에 '서로 믿고 오래 사랑하자'는 의미를 붙인 후부터, 이들은 '사랑해'라는 말 대신 '보라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이들 사이에서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애틋한 의미를 지닌 일종의 암호인 셈이죠.

갤럭시S20+ BTS 에디션은 퍼플 색상에 무광의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으로 보이는 헤이즈 공법을 적용했습니다. 후면 카메라 부분에는 보라색 하트, 하단에는 방탄소년단의 밴드로고가 더해져 있죠.

스페셜 에디션답게 아이돌 굿즈의 기본인 포토카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BTS 멤버들의 스티커와 소장용 포토카드는 기본이고 잠금화면과 홈화면, AOD(주문형 비디오), 아이콘 등에 적용되는 BTS 전용 테마도 탑재돼 있습니다. 아미라면 누구나 이용하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Weverse) 앱(App)도 기본으로 설치돼 있습니다.

◇인이어와 같은 디자인이었다면?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도 마찬가지로 보라색으로 무장했습니다. 이어버드와 크래들(충전용 거치대), 케이스에 보라색을 적용했는데요. 여기 더해 삼성전자 측은 양쪽 이어버드에 그려진 BTS 밴드 로고와 퍼플 하트가 포인트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일부 아미가 디자인적으로 실망한 포인트기도 한데요. 많은 팬들은 BTS가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시작했을 때부터 한정판 갤럭시 버즈를 출시해주길 바라왔습니다. 특히 갤럭시 버즈가 가수들이 착용하는 인이어와 모양이 유사한 만큼, BTS 멤버 정국의 커스텀 인이어 모양과 비슷한 디자인을 원하는 목소리가 컸죠. 정국의 인이어는 한 쪽에는 BTS 로고, 다른 한 쪽에는 아미를 상징하는 로고가 그려져 있습니다. 

BTS 멤버 정국의 인이어 사진. 갤럭시 버즈 한 쪽이 BTS 로고라면 다른 한 쪽은 아미 로고여야 한다는 팬의 반응이 SNS 트위터 상에서 공감을 얻었다. [사진=트위터 캡처]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이 처음 공개되자 일부 팬들이 아쉬워했던 부분도 이 때문입니다. 하트 대신 아미 로고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반응이었죠. BTS 로고가 문을 열고 나가는 모양이라면, 아미는 열리는 문을 바라보는 모양이기 때문에 세트의 의미도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같은 아쉬움은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게임 상품으로 보라색을 입힌 커스텀 갤럭시 버즈를 공개하면서 더욱 커졌습니다. 제작진이 직접 준비했다는 이 제품에는 팬들이 원하는 것처럼 인이어와 비슷한 모양으로 BTS와 아미 로고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보라색 커스텀 버즈. [사진=유튜브 캡처]

◇'보랏빛 갤럭시' BTS 효과 톡톡

그럼에도 삼성전자 역시 'BTS 효과'를 크게 누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아미들의 지갑이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실제 최근 BTS가 홍보 모델로 나선 브랜드들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BTS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경남제약은 상장 폐지 위기를 넘기고 1분기 2년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고요. 바디프랜드 역시 BTS와의 협력 이후인 지난달 역대 최고 실적을 시현한 바 있습니다.

방방콘 The Live에서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을 들고 있는 BTS 멤버 RM의 모습. [사진=방방콘 캡처]

여기 더해 삼성전자는 이미 올라온 아미들의 소비 불씨에 장작을 지폈습니다. 지난 14일 진행된 온라인 실시간 공연 '방방콘 The Live'에서 갤럭시S20+ BTS 에디션을 선보인 것인데요. 이날 공연은 유료임에도 전 세계 75만6600여명의 팬들이 시청했습니다. 여기서 BTS 멤버들은 보랏빛 갤럭시S20+ BTS 에디션을 들고 셀프캠을 촬영하며 제품을 제대로 홍보했죠. 이를 본 아미라면 당장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갤럭시S20+ BTS 에디션은 국내에서 5G 모델로 출시됩니다. 7월1일부터 7일까지 이동통신 3사 온오프라인 매장과 삼성전자 홈페이지,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요.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은 위버스샵과 전국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15일(오늘)부터 사전 구매를 오픈했습니다. 19일부터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요.

두 제품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있습니다.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한정 판매하는데요. 가격은 158만4000원으로 두 제품을 별도 구매하는 것보다 3만3000원 저렴합니다. 

최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전무)는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음악으로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방탄소년단과의 의미 있는 혁신"이라며 "전세계 소비자들의 일상에 새로운 기쁨과 활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아미들이 삼성전자의 보랏빛 헤르츠(Hz)에 반응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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