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폰'.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가장 고사양폰인 '갤럭시S20 울트라'에 붙은 별명이다.
이같은 별명이 생긴 이유는 단연 카메라 기능 때문이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전면 4000만 화소의 셀피용 카메라와 후면 쿼드 카메라를 장착했다. 특히 후면 카메라에는 1억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48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와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카메라인 뎁스 비전이 탑재됐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고해상도 카메라로 화질의 선명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첨단 하드웨어와 AI(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가능케 한다. 또 FHD보다 16배 선명한 해상도의 8K 화질을 지원해 일상을 영화처럼 촬영할 수도 있다.
이달 29일까지 무료로 갤럭시S20을 빌려주는 삼성전자 '투고 서비스'를 활용해 갤럭시S20 울트라를 대여해 서울 한강공원의 모습을 담아봤다.
(관련 기사 : [워치체험단]'갤럭시S20' 공짜로 빌릴 수 있다)
'여기가 어디게?' 스페이스줌
갤럭시 S20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한 '스페이스 줌' 기능이다. 4800만 화소의 망원렌즈가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있는 것처럼 촬영해준다. 이 기능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을 정도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화질 저하 없는 10배줌, 최대 100배줌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얼마나 멀리 있는 곳까지 담을 수 있는지 한강 주변 이곳저곳을 촬영해봤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선유도 공원 초입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을 발견했다. 공연장에 자주 가는 기자는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제일 뒷 줄에 앉아서 무대 위 가수나 코트 위 선수를 더 크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삼성전자 측 설명이 떠올랐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스페이스줌 기능이 망원경보다 뛰어날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망원경은 역시 망원경이었다. 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새들을 촬영한 것과 스페이스줌으로 확대한 것의 화질 차이는 클 수 밖에 없었다. 100배줌은 가능하지만 화질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리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공짜 망원경이라고 해서 '그냥' 망원경은 아니었던 것이다.
'확대해도 선명하게' 초고화질센서
망원경에는 못 미치지만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애플의 최신폰인 아이폰 11의 카메라 화소는 1200만 화소에 불과하다.
화소란 색상 정보를 가진 점을 뜻한다. 한 화면에 점의 숫자가 많을수록 확대를 해도 깨지지 않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즉 화소가 높을수록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상단 카메라 비율 설정에서 '3:4[108MP]'를 눌러 별도로 설정해야 한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는 3:4 사진 비율만 지원한다는 뜻이다.
양화대교 전망카페에서 갤럭시S20 울트라를 활용해 한강을 배경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촬영해봤다. 갤럭시S20 울트라 일반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보다 한층 밝게 촬영됐다. 빛을 최대한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미지 센서 크기를 키운 덕분이다.
촬영한 사진을 확대했을 때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일반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보다 얼음 결정이 깨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양화대교에서 합정역과 당산역을 잇는 2호선 철길을 찍어봤다. 육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건너편 건물을 확대해보니 1억800만 화소로 촬영한 사진은 건물의 겉무늬가 선명히 표현됐다.
'네 맘에 들게, 알아서 해줄게' AI 카메라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새롭게 내건 AI 카메라 기능은 '싱글 테이크'와 '마이필터' 등 2가지다.
먼저 싱글테이크의 경우 한 번 촬영으로 다양한 베스트샷과 영상을 추천해준다. 싱글 테이크 기능을 활용해 영상을 촬영하면 최적의 화면을 알아서 선택해준다.
움직임이 많은 영상일수록 보다 많은 사진과 영상을 추천해준다고 해 한강의 잔잔한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 삼성 디지털프라자 내 영상을 촬영해봤다. 영상 내 다양한 부분이 다양한 필터가 적용돼 저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사에는 공개할 수 없지만 싱글 테이크로 친구들과 셀피도 촬영해봤는데, 모두에게 최선의 사진을 추천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싱글 테이크보다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마이필터다. 마음에 드는 사진의 색감을 나만의 필터로 만들어 같은 색감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노을 사진의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를 마이필터로 저장해 어떤 배경이든 해당 필터를 적용해 촬영할 수 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일반 촬영 모드에서 필터 버튼을 누른 후 갤러리에서 필터로 만들 사진을 고르고 나만의 필터로 저장하면 바로 적용된다.
'동영상 찍으면서 고화질 사진까지' 8K 동영상 촬영
앞서 언급했던 초고화질 센서를 활용해 8K 동영상 촬영과 편집도 할 수 있다. 1억800만 화소로 사진 촬영하는 것과 같이 비율 선택에 들어가 '9:16[8K]'을 선택해야 촬영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8K 동영상은 9:16 비율에서만 촬영 가능하다는 의미다.
영상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캡처하면 3300만 화소(7680x4320)의 초고화질 사진으로도 저장할 수 있다. 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촬영하고 싶으면서도 고화질의 사진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기능이다.
단, 영상 촬영과 동시에 사진 캡처 버튼을 누를 때는 3300만 화소로 저장되지 않는다. 촬영된 영상을 재생했을 때 왼쪽 상단 캡처 버튼을 눌러야 한다.
'어두워도 밝게' 아웃도어 카메라
야간 촬영을 위해 한강의 어둠이 내려앉기를 기다렸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전작 대비 2.9배 커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덕분에 어두워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야간모드를 적용하면 1억800만 화소 카메라는 쓸 수 없지만 기본모드보다 더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건물 조명으로 빛나는 한강을 갤럭시S10 플러스와 갤럭시S20 울트라의 야간모드를 적용해 촬영해봤다. 그 결과 갤럭시S20 울트라가 보다 밝고 선명한 야경 사진을 표현했다.
야간모드의 진가는 인물 사진에서 나타났다. 일반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보다 야간모드를 적용했을 때 주변 배경뿐 아니라 인물이 보다 선명하게 찍혔다.
하루동안 갤럭시S20 울트라의 카메라 기능을 체험해본 결과 나름 최신폰을 쓰고 있는 기자도 구매 욕구가 솟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흔히 문제로 꼽는 '카툭튀(카메라 부분이 툭 튀어나온 형태)'는 케이스를 씌우자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220g에 달하는 무게는 구매 장벽이다. 스마트폰 위쪽 카메라에 무게가 쏠려있다는 것도 문제다. 셀카봉 겸 삼각대로 촬영을 시도했으나 잘 고정되지 않았다. 수차례 시도해본 결과 최대 시간은 20초 내외였다. 평소 삼각대를 애용하는 이들이 갤럭시S20 울트라를 구매하려면 스마트폰 전용 고급 삼각대 구입도 고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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