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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배기' 샤오미의 달라진 한국 공략법

  • 2020.09.09(수) 10:55

팬층 두툼한 '미 밴드 5' 한글판 출시
'AIoT' 웨어러블 힘으로 스마트폰 세력 확장
해외선 먹힌 전략…갤럭시 안방 침투 '촉각'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중국 샤오미(小米)가 지난 7월 선보인 스마트폰 'Mi(미) 10 라이트 5G'에 이어 각종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출시하며 한국시장 공략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사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LG 등 국내 제조사들과 애플의 지배력이 워낙 공고하다. 샤오미, 화웨이(華爲) 등 중국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미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미팬(米紛·샤오미팬)'이라는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에는 여러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높이고 있다. 미 밴드 인기를 스마트폰 시장까지 확장시키겠다는 샤오미의 전략이 국내에서도 먹힐지 관심이 쏠린다.

◇ 4만원짜리 '미 밴드'에 힘주는 이유

샤오미는 지난 8일 온라인을 통해 '10주년 기념 특별 이벤트'를 열고 이 회사의 10년을 되짚는 콘텐츠와 함께 최신 웨어러블 제품인 한글판 '미 밴드 5'와 무선 이어폰 '미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 2 베이직', '미 TWS 베이직 2', '미 휴대용 포토프린터'를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지난 7월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됐고, 이번에 공개되는 제품은 한국어가 적용된 한글판이다.

핵심 제품은 미 밴드 5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샤오미는 전 세계 1위 웨어러블 밴드 브랜드이며 한국에도 많은 사용자들이 있다. 미 밴드는 지난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팔린 스마트 밴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실제 샤오미 미 밴드 시리즈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출하량 166만대를 기록한 '히트상품'이었다. 후속작인 미 밴드 5 역시 기존 사용자를 중심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샤오미 10주년 기념 특별 이벤트'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샤오미 코리아 페이스북 캡처

미 밴드 5는 전작 대비 20% 커진 1.1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샤오미 최초로 홈 스크린 기능을 지원해 뉴스피드,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성능 PPG(광혈류측정, 빛을 활용해 맥파를 측정) 심박수 센서를 탑재해 24시간 심박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데이터 정확도 높였다. 수면 모니터링 기능 정확도도 40%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호흡 조절을 조언하는 스트레스 모니터링이나 여성 생리 주기를 예측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야외 러닝, 파워 워킹, 수영, 실내 사이클링 등 11종의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며 요가 운동 추적도 가능해졌다.

종전 가장 큰 불만사항이던 충전 문제도 개선했다. 미 밴드 4는 충전 시 손목 스트랩에서 본체를 뺀 다음 전용 케이스에 끼워 충전해야 했다. 하지만 신제품은 스트랩을 제거하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게 했다. 미 밴드 4는 스마트폰의 음악 조절만 할 수 있었지만, 미 밴드 5는 사진 촬영 조작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 이번 제품에서도 높은 가성비로 '대륙의 실수'다운 샤오미의 강점을 드러냈다. 미 밴드 5의 출시 가격은 3만9900원. 함께 출시된 미 트루 와이러리스 이어폰 2 베이직과 미 TWS 베이직은 각각 3만2800원, 1만8800원이다. 미 휴대용 포토프린터도 6만9900원이다.

샤오미 미 밴드 5. /사진=샤오미

◇ '외산폰 무덤' 한국, 웨어러블로 뚫는다

이미 검증된 샤오미의 강점은 '가성비'다. 좋은 제품을 매력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오미는 모든 제품의 순이익률을 5%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는 "가장 정직한 가격으로 가장 놀라운 제품을 만드는 정책은 샤오미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궁극적으로 세계에 명성을 떨칠 수 있는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한국에서 샤오미의 향후 10년이 매우 기대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웨어러블 제품 출시는 스마트폰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다가올 10년의 핵심 전략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를 연결하는 '스마트폰 x AIoT'로 정해두고 있다. AIoT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샤오미의 특화 전략이다.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雷軍) 회장은 지난달 10주년을 맞아 3가지 원칙을 공개하면서 이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AIoT 사업은 스마트폰 사업을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로 확장시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국 샤오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경제적 해자(진입장벽)'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 /사진=샤오미

결국 AIoT 제품들로 샤오미의 생태계를 확장시켜, 핵심인 스마트폰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국내에 '미10 라이트'를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었다. 하지만 여태껏 국내서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였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외산 스마트폰의 한계로 꼽히는 수리 문제도 KT 직영 매장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개시하며 해결했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싸늘하다.

◇ 해외선 스마트폰 '쑥쑥'…실적도 괄목

샤오미 스마트폰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에서는 쓴맛을 보고 있지만, 세계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다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외형과 수익성 확대가 남달랐다.

올 상반기 샤오미 스마트폰 부문은 매출 619억5200만위안(10조7635억원), 영업이익 316억2800만위안(5조49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22.3% 증가한 수준이다. 스마트폰은 샤오미 전체 매출에서 60%를 차지하고, 전체 영업이익보다 163억6800만위안 많은 성과를 냈다. 주변기기 제품 적자를 오히려 스마트폰이 채우는 구조다.

샤오미 미10 울트라. /사진=샤오미

올해 들어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분기 2920만대, 2분기 2830만대로 세계 시장 4위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을 경우 그 자리를 샤오미가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4.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화웨이는 현재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퀄컴, 인텔, 구글 등 미국 회사들과의 거래가 막혀 스마트폰에 들어갈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화웨이의 시장 경쟁력이 떨어져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SA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가 채울 것으로 봤다. SA가 전망한 내년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700만대로, 5900만대로 예상되는 화웨이의 출하량의 2.8배 수준이다. 올해까진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글로벌 1위 자리를 넘보는 위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샤오미가 화웨이를 밀어내고 삼성과 애플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조짐은 올해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샤오미 해외 매출은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중국 본토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은 50개 지역 및 국가에서 5위 안에 들었다. 이중 25개 시장에서는 3위권 안에 진입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가 좋았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에서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다. 스페인의 경우 시장점유율 36.8%로 두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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