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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레드미노트10②'가성비'가 못 채운 건

  • 2021.04.02(금) 09:19

프로 모델, 1초 120번 바뀌는 화질 갖췄지만
'외산폰 무덤' 한국 공략은 여전히 쉽잖을듯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관련기사 : [보니하니]레드미노트10①MZ 위한 극강 가성비

샤오미 레드미 노트10 시리즈. 왼쪽이 기본형 오닉스 그레이, 오른쪽이 프로형 그라디언트 브론즈./사진=백유진 기자

◇ 일반-프로형 극명한 차이

레드미노트10(홍미노트10)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은 외관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기본 모델의 경우 6.43인치, 프로 모델은 6.67인치로 디스플레이 크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후면 카메라 개수도 쿼드(4개)로 같다.

샤오미 레드미 노트10 프로는 설정 메뉴에서 주사율 선택이 가능하다. /사진=백유진 기자

하지만 세부적인 기능에서는 차이가 컸다. 먼저 일반 모델의 주사율은 60Hz인데 비해, 프로 모델의 경우 120Hz 주사율을 선택해 구현할 수 있다. 주사율은 1초 당 화면에 나타나는 프레임 수를 뜻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더 매끄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하다. 120Hz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도 최상위급 모델에만 적용됐던 기능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다르다. 프로 모델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732G, 일반 모델은 이보다 낮은 스냅드래곤 678을 탑재했다. 하지만 프로 모델도 앱을 동시 실행했을 때 버벅대는 느낌은 조금 있었다. 유튜브로 영상을 틀어놓은 상태로 수집형 RPG 게임 '쿠키런: 킹덤'을 실행해보니 게임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카메라의 차이도 꽤 컸다. 저조도 환경에서 프로 모델이 선명하고 밝게 촬영되는 것은 당연했다. 일반 야외 촬영 시에도 밝기 차이가 심하게 나타났다. 프로 모델로 촬영했을 때 더 밝고 또렷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왼쪽이 기본 모델, 오른쪽이 프로 모델로 촬영한 사진. 같은 환경이지만 프로 모델로 촬영한 사진이 훨씬 밝게 찍힌다. /사진=백유진 기자

◇ 한국에서는 왜 안 먹힐까

레드미 노트10 시리즈는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뚜렷있다. 하지만 샤오미의 강점인 '가성비'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본 모델은 21만8900원, 프로 모델은 31만9000원이다. 기본 구성품에는 33W 충전기를 비롯해 실리콘 케이스도 포함돼 있다. 환경을 생각한다며 구성품을 간소화하는 애플,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선두업체들보다 후한 인심이다.

샤오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459억 위안(약 42조6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고, 총이익은 전년 대비 28.7% 늘어난 368억 위안(약 6조3892억원)을 기록했다. 

샤오미 레드미 노트10 시리즈./사진=백유진 기자

이중 스마트폰 매출액은 1522억 위안(약 26조425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24.6% 증가한 수준이다. 전 세계에 출하한 스마트폰도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억4640만대에 달했다. 특히 4분기는 미중 분쟁으로 주춤한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12.1%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같은 성장세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해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지난해 샤오미의 해외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1% 증가한 1224억 위안(약 21조251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8%였다. 매출의 절반 가량이 중국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나온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샤오미 제품은 전 세계 10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장벽은 샤오미에게는 너무나도 높다. 글로벌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의 텃밭이어서다. 여기 더해 최근 삼성전자도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 A42를 출시한 데 이어 갤럭시 A52, A72 등 A시리즈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샤오미 폰이 낄 틈을 주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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