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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팔아 두둑해진 곳간' LG디플, '이것' 사냥 채비

  • 2025.04.15(화) 06:40

연내 2.24조 유입…투자·차입금 상환 두 토끼 잡을 전망
지난해 부채비율 300%대…빚 상환시 재무건전성 '업'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 마무리로 적지 않은 자금을 손에 쥐면서 용처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약 2조원 가량의 투자를 공언한 만큼 OLED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여유자금을 활용한 빚 상환으로 부채비율까지 낮아지며 재무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때마침 OLED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까지 더해지며 이르면 1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1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중국 TCL의 자회사 CSOT에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각 대금 규모가  2조2466억원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남은 제반 사항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매각 대금은 올해 안에 지급받는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공장 매각은 사업체질 전환의 막바지 작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LCD 시장이 중국 기업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까지 악화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의 체질개선을 진행해왔다. 이번 중국 공장 매각을 통해 LCD 시장에서는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가 이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OLED 사업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투자 쪽으로 방향은 잡혔지만 아직 매각대금이 들어오지 않은 만큼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약 2조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한 만큼 OLED 생산 시설 확충 등에 활용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지난해 투자 규모인 2조2000억원 안팎의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건전성 또한 개선될 여지가 높아졌다. 투자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추가 대출 부담을 덜어내고 그간 진 빚을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 규모는 15조8590억원, 부채비율은 307%로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기는 다소 부족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왔고 이에 필요한 대금은 채권발행보다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조달해 왔다"라며 "이에 따라 동일 업권 타사 대비 재무건전성이 다소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중국 LCD 공장 매각 대금 수령이 마무리 된 이후에는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져 200% 중반대까지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상승에 더해 재무건전성 또한 안정화 한다면 신용평가 등급 상승 등으로 대출 시 금리가 낮아지거나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는 등 경영활동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침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이 OLED 중심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니아는 올해 모니터용 OLED패널 출하량이 316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중요도가 한 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LCD에서 OLED로 사업의 중심을 옮긴 것에 대한 효과를 실제로 누릴 수 있다는 기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LED 시장의 경우 LCD와 다르게 중국 기업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인데 수요까지 모바일 기기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라며 "LG디스플레이가 오랜 기간 회사의 핵심 사업영역이었던 LCD사업을 접는 과감한 결단이 빛을 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장 매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LG디스플레이가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빠르면 1분기부터 분기별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은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110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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