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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또 대륙의 실수? 샤오미 '미워치'

  • 2021.02.23(화) 11:36

스마트워치 신제품 '미워치' 출시
애플워치SE와 5일간 동시착용 비교
'가성비' 빼어나지만 디자인 '한숨'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샤오미 미워치./ 사진=백유진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 포함)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2억대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도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을 막지 못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시장의 압도적인 1위는 애플의 '애플워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애플의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28%다. 뜻밖 2위인 중국 화웨이(15%)를 큰 격차로 앞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다. 매출 비중으로는 전체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전세계 애플워치 채택 비율./사진=어보브 아발론

시장조사업체 어보브 아발론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닐 사이버트는 지난해 12월까지 애플워치를 착용한 누적 사용자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이폰 유저만 사용이 가능한 애플워치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이폰 사용자의 약 10%가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애플워치를 사용하기 시작한 수만 3000만명에 달하는데, 이는 2015년~2017년까지의 사용자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

이런 애플워치를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제조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내년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미밴드'를 통해 스마트밴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중국 샤오미(小米) 역시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가격 대비 좋은 성능으로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가 붙는 샤오미의 제품답게 이번 신제품 '미워치' 역시 장점은 뚜렷했다. '가성비'다.

샤오미 미워치. /사진=백유진 기자

◇ 애플워치와 견주니…가성비 끝판왕

미워치의 출고가는 14만원에서 200원 모자란 13만9800원이다. 기존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제품인 미밴드가 3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꽤나 비싸게 느껴진다. 하지만 같은 스마트워치 제품에 속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3가 40만원대, 애플의 애플워치6가 재질과 사이즈에 따라 최대 1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워치 제품인 애플워치SE도 30만원대다.

현재 사용 중인 '내돈내산' 애플워치SE와 샤오미가 리뷰를 위해 제공한 미워치를 동시에 차고 닷새 동안 사용해봤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미워치가 10만원대 가격에도 AOD(Always On Display, 사용하지 않을 때도 화면이 계속 켜져 있는 기능)를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도 가능하다. 애플워치6에는 있지만 애플워치SE에는 빠져 있는 기능이다. 30만원대 제품에 없던 기능이 10만원대 제품에 탑재된 것을 보니 얇아진 지갑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다.

수면의 질을 체크하려고 매일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잠이 드는 스마트워치 사용자로서도 미워치의 기능 수준은 '반칙' 같았다. 애플워치에서는 자체적으로 수면 분석을 제공하지 않아 제대로 된 수면 정보가 보고 싶다면 별도의 앱을 구매해야 한다. 이에 비해 미워치는 기대 이상의 수면 분석이 가능했다. 웨어러블 앱을 설치해 기기를 연결하면 깊은 수면·얕은 수면·렘(REM)수면 비중을 분석해 수면의 품질을 평가해준다.

샤오미 웨어러블 앱에서 보는 수면 정보와 애플 건강앱에서 보는 수면 정보. /사진=각 앱 캡처

배터리 용량도 비교불가였다. 미워치는 2시간 충전 시 최대 16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AOD 기능을 켜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긴 하지만 한 달에 최소 두 번만 충전해도 된다는 것은 혁신적으로 느껴졌다. 실제 두 제품을 똑같이 100% 충전한 후 아침부터 사용하고 오후 11시에 배터리 상태를 비교해봤더니, 미워치는 80%였고 애플워치SE는 10% 이하였다.

가벼운 무게도 장점이었다. 미워치는 처음 손목에 착용했을 때부터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워치의 무게는 스트랩(시계줄)을 제외하면 32g이다. 스트랩을 더한 실제 무게를 비교하기 위해 직접 무게를 재보니 49g이었다. 애플워치SE 알루미늄 케이스에 실리콘 소재의 스트랩을 더한 무게는 58g이다. 10g도 채 되지 않는 차이지만 손목에 얹어졌을 때는 꽤나 큰 무게차가 느껴졌다.

미워치(왼쪽), 애플워치(오른쪽)./ 사진=백유진 기자

스마트워치의 가장 큰 목적인 운동량 측정 기능도 나쁘지 않았다. 러닝·걷기·등산·라이딩·수영·요가·줄넘기·로잉머신 등 117개의 운동 모드를 지원한다. 운동시간과 소모한 칼로리 뿐 아니라 걸음수, 심박수 등까지 알 수 있다. 샤오미 웨어러블 앱에서는 GPS를 통해 시간과 동선, 고도 변화 등까지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

'나쁘지 않다'고 표현한 이유는 애플워치와 비교했을 때 '박한' 기록 수준 때문이다. 미워치와 애플워치를 동시에 착용한 상태로 실내 사이클을 한 시간 타 봤는데, 미워치는 상대적으로 적은 칼로리를 소모했다고 분석했다. 평상시 걸음 수도 애플워치보다 적게 인식했다. 어떤 제품이 정확한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기왕이면 수치가 많이 나오는 쪽이 칭찬 효과를 주지 않을까 싶었다.

미워치와 애플워치 운동기록 수치 차이. /사진=백유진 기자

◇ 이번엔 진짜 '실수'였나

여기까지만 보면 가성비 면에서 "이번에도 대륙의 실수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섣불리 지갑을 열기 전에 감안해야 할 요소들이 있었다.

먼저 기대했던 AOD 기능의 배신이다. AOD 기능이 활성화되면 스마트워치를 보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잠금상태의 화면이 켜진 상태로 유지된다. 미워치에서는 AOD 기능을 '잠금화면 표시' 기능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시계를 보려고 손목을 들었을 때도 화면은 본래의 시계 화면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터치해 화면을 깨우는 노크온 기능도 불가능해 무조건 물리 버튼을 눌러야 화면이 켜졌다. 늘 화면이 켜져 있는 진짜 시계의 느낌을 내기 위해 스마트워치 본래의 역할인 편리함을 포기한 셈이다.

미워치는 AOD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화면잠금이 잘 풀리지 않았다. 애플워치SE는 AOD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백유진 기자
'손목을 들어 화면 켜기' 기능 반응 속도는 미워치와 애플워치가 비슷했다. /사진=백유진 기자

다만 '손목을 들어 화면 켜기'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잠자고 있던 화면이 손목을 들 때마다 깨어난다. 미워치와 애플워치SE를 동시에 찬 상태로 테스트해봤을 때 화면이 켜지는 속도는 비슷했다. AOD를 끄고 손목을 들었을 때 화면이 켜지는 기능만 활성화해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사실 AOD 기능은 끄면 그만이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아쉬운 점은 시계로서의 가장 기본인 디자인이었다. 디스플레이는 1.39인치의 아몰레드 패널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뿐이었다. 디스플레이가 너무 투박하게 큰 탓에 손목이 얇은 여성이 착용할 경우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강했다. 

샤오미 미워치. /사진=백유진 기자

또 폴리우레탄 기반 소재의 스트랩은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미밴드5의 스트랩이 더 고급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손목에 찼을 때 착용감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플워치와 비교하기에는 가격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은 하지는 않겠다.

워치페이스(기본 화면)도 종류는 다양했지만 쓸만한 것은 적다고 느껴졌다. 취향에 따른 호불호는 있겠지만 화면이 크다 보니 화려한 디자인은 부담스러웠고 단순한 디자인은 밋밋해보였다. 한 번에 여러 개의 워치페이스를 설정할 수 있는 애플워치와 달리 한 개의 워치페이스만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아쉬웠다. 메뉴도 이미지가 나열돼 있는 방식이었는데 애플워치의 메뉴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단조로워보였다.

애플워치(왼쪽), 미워치(오른쪽) 메뉴 차이. /사진=백유진 기자

가격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워치의 경쟁작이 애플워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 애플워치는 아이폰 사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 애플워치를 평소 사용하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격차가 꽤 크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그간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지일 수 있다. 비교 대상이 없다면 단점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다. 가격대가 절반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늘 손목에 차고 다녀야한다는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소비자들이 샤오미 스마트워치에 지갑을 열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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