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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요정]한화손보가 ㈜한화에 매년 지불하는 돈

  • 2020.11.20(금) 08:30

<기업공시 요점정리>
한화․GS 등 주요 대기업 상표권수수료 이야기
이름값으로 한 해 수백에서 수천억원 가져가

오늘 공시요정은 한화․GS 등 주요 기업들의 내부거래 공시를 살펴볼게요. 내부거래라고 하니 뭔가 엄청난 게 있을 거 같죠? 정말 엄청난 게 있는지 없는지는 공시를 클릭해봐야 알 수 있다는 거! 주요 대기업들이 계열사들과 주고받는 상표권수수료에 대해 파헤쳐볼게요.

한화(feat.대기업들): "내년에도 이름값으로 짭짤하게 벌 예정~"

요즘 유독 눈에 띄는 공시가 하나 있음. 바로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라는 제목의 공시임.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한화가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공시를 냈음. 공시내용을 요약하면 '한화생명·한화손보·한화솔루션·한화토탈·한화건설 등 한화 계열사 5개사로부터 2021년 한 해 동안 ‘한화’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1166억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관련공시: 한화 11월 13일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여기서 상표권이란? 상품을 표시하는 권리로써 등록된 상표를 지정상품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임. 삼성, SK, LG, 롯데, 한화, GS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이름도 상표권으로 등록되어 있음.

누군가 독점한 상표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표권을 갖고 있는 개인이나 법인에게 상표권 수수료(브랜드로열티)를 지불해야 함.

짭짤한 수입, 상표권 수수료

삼성, SK, LG, 롯데 등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그룹들도 그룹 소속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수수료를 받음. 상표권을 주고받는 주체는 기업마다 다름.

가령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상표권 수수료를 받음. 삼성물산은 삼성웰스토리로부터 상표권 수수료를 받음. 반면 LG는 지주사인 ㈜LG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로부터 상표권을 일괄적으로 받음.

LG처럼 지주회사로 전환한 그룹은 지주회사가 일괄적으로 상표권 수수료를 거둬들임. 지주회사 전환하지 않은 기업은 여러 계열사가 상표권을 공동으로 갖고 있음. 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았음에도 하나의 회사가 상표권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있음.

많은 대기업그룹 지주회사들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상표권 사용 대가를 받고 있음.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기업집단별 상표권 사용료 수입현황'에 따르면 37개 대기업집단이 450개 계열사로부터 상표권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 기업들이 주고받은 상표권 수수료는 총액 1조3184억원에 달함.

별다른 제품제조, 특별한 사업영역이 없는 지주회사들은 본사건물 임대료나 배당수익,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수수료가 3대 수입원임.

내년에도 짭짭할 수수료

올해도 어김없이 대기업 주요 계열사들은 2021년 한 해 동안 사용할 브랜드 값을 지불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함.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에 상표권수수료 97억7900만원(3년치 합계)을 지급하는 계약을 공시. 삼성웰스토리는 내년 삼성물산에 75억원을 상표권수수료로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함.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도 현대자동차에 내년 상표권사용료로 각각 107억원, 51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

효성 역시 10월 계열사 4곳과 내년 상표권 수수료 계약을 맺음. 효성화학(58억3300만원), 효성티앤씨(160억원), 효성첨단소재(61억2100만원), 효성중공업(105억3800만원)으로부터 총 384억9200만원의 상표권수수료를 받을 예정.

한화는 계열사 5곳으로부터 1166억원의 상표권 수수료를 받는 계약을 체결. 한화생명보험(480억8600만원), 한화손해보험(239억4200만원), 한화솔루션(183억6300만원), 화토탈(147억9000만원), 한화건설(114억600만원)이 한화에 상표권수수료를 지급할 예정.

GS도 12일 상표권수수료에 대한 공시를 냄. 계열사 GS건설(177억원), GS리테일(185억원), GS칼텍스(276억원)로부터 상표권 수수료 638억원을 받을 예정임.

기업마다 다른 수수료율

자세히 보면 누구는 적게 내고 누구는 많이 내고 상표권수수료 금액이 제각각임. 이는 기본적으로 상표권수수료가 매출액을 기준으로 일정비율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 연간 1000억원을 버는 계열사와 100억원밖에 벌지 못하는 회사가 같은 금액을 정액제로 내는 게 아니라 매출에 따른 정률제로 낸다는 뜻. 또한 그룹별로 정률제의 기준인 수수료율이 다름.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에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삼성은 상표권 수수료를 지불하는 회사의 매출액*0.5%의 수수료율*상표공동소유권 회사 간 분배기준율을 곱해 상표권수수료를 계산함.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 상표를 공동으로 갖고 있는 회사 13곳 모두 0.5%의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상표권 수수료를 나눠서 받고 있음.

한화는 상표권수수료를 지불하는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에 수수료율을 곱해 계산하는데 대부분의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0.3%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음. 다만 한화토탈은 한화 브랜드를 단독 사용한 특정제품에만 0.3%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그 외는 0.15%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음.

GS는 계열사 대부분이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빼고 0.2% 수수료율을 곱한 금액을 상표권수수료로 지불함. 주차장 운영 업체인 GS파크24만 0.1%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고 있음.

주주들이 상표권수수료까지 알아야해?

일부 주주들 중에서는 "우리가 왜 기업들 상표권수수료까지 알고 있어야 하느냐"고 되물을 지도. 물론 상표권수수료 지불이 당장 해당 기업의 주가와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상표권수수료는 기업의 불공정한 운영으로 여겨질 수 있고 이는 곧 기업 가치와 이어질 수 있음.

기업의 상표권수수료는 공정위가 매년 유심히 관찰하는 부분 중 하나. 특히 상표권수수료를 받는 회사는 주로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곳이며, 이들이 과도한 수수료율 책정한다면 계열사에게는 부담이 됨. 계열사의 부담은 곧 계열사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 배분이 적어진다는 의미로 연결됨.

실제로 지난해 공정위는 "59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2103개 회사를 조사해 상표권을 받는 회사(49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24개사(48.9%)가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해당하고 회사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서 상표권사용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다"고 지적함.

*사익편취: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의 재물이나 이익을 빼앗음(from. 국어사전)

앞으로도 다수의 기업들이 '특수관계인과의 내부거래' 공시를 쏟아낼 예정. 어떤 기업이 얼마의 상표권수수료를 지불하는지 주주라면 눈 크게 관찰할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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