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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생활 속 'OLED' 비대면 일상을 열다

  • 2021.01.11(월) 17:37

CES 2021 LG디스플레이 온라인 전시장 체험
침대 속 투명 OLED부터 휘어지는 게임화면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삶의 방식을 바꿔내고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잦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나 태블릿, PC(개인용 컴퓨터)로 외부와 소통하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화면(디스플레이)이 그 거리를 좁히는 창구가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비대면 환경으로의 변화 속에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1'을 통해서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전시존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똑같이 구현했다. 11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마련된 11개 체험 공간을 직접 방문했다.

침대와 55인치 투명 OLED를 결합한 '스마트 베드'. /사진=LG디스플레이

◇ 투명부터 벤더블까지…혁신 또 혁신

전시 공간은 ▲자연스러운 현실(Natural Reality) ▲조화로운 라이프스타일(Lifestyle in Harmony) ▲사람에게 더 좋은(Better for People)이라는 3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침실, 근무공간, 지하철, 레스토랑 등 11개의 일상생활 공간에 LG디스플레이의 혁신 기술을 적용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스마트홈' 존에 들어섰다. 여기서 가장 눈을 끈 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다. 퀸 사이즈 침대와 55인치 투명 OLED를 결합한 '스마트 베드'는 침대 프레임 하단 내부에 투명 OLED를 숨겼다. 버튼을 눌러 디스플레이를 올리는데, 얼마나 올리는지에 따라 화면비가 달라졌다. 

디스플레이의 일부만 올라오는 '라인 모드'를 활용하면 수면 패턴 분석이나 날씨 등 간단한 정보를 스마트폰 없이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도 있다. 화면을 끝까지 올린 '풀 모드'에서는 일반 TV와 같은 16대 9의 화면비가 완성됐다. 투명 OLED는 40%의 투과율을 구현해 기존 투명 LCD(투과율 10%) 대비 깨끗하면서 선명하게 화면 뒤를 투과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TV 뒤쪽에 선 사람이 손을 흔드는 모습 등이 또렷하게 보였다.

투명 디스플레이의 특징상 기존 TV보다 화질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TV 뒤편에 차단막을 올리는 것도 가능했다. 검정색 차단막을 올리면 일반 TV와 유사한 화질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투명 OLED가 내장된 침대프레임이 독립적으로 분리돼 이동도 쉬웠다.

55인치 투명 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침대 옆 한 켠에는 개인화된 피트니스 센터를 꾸몄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 특징에 따라 벽 안에 숨겨져 있던 OLED TV가 나타났다. 피트니스 모드를 실행하면 화면이 세로로 돌아가면서 하단에 카메라가 나온다. 화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운동하거나 트레이너에게 실시간으로 운동하는 장면을 보여줄 수도 있다. 다만 이는 아직 출시 되지 않은 제품이었다.

'게임 존'에서는 세계 최초로 공개한 '48인치 벤더블 CSO(시네마틱 사운드 올레드, Cinematic Sound OLED)'를 만날 수 있었다. 얇은 OLED 패널의 장점을 활용해 화면을 최대 1000R(반경 1000mm 원의 휘어진 정도)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 앞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자동으로 휘어져 '커브드' 화면으로 바뀌었다. 고객사 기호나 제품 특성에 따라 버튼 위치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48인치 벤더블 CSO. /사진=LG디스플레이

게임을 실행한 상태에서 화면을 만져보니 진동이 크게 느껴졌다. 별도의 스피커 없이 OLED 패널 자체가 진동해 화면에서 직접 소리 내는 'CSO' 기술 적용 때문이다. 제품 하단에 스피커가 따로 달린 일반 TV 제품과 비교하면 화면 속 등장인물들이 직접 말하는 것처럼 느끼지기 때문에 더욱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졌다. 특히 커브드일 때는 사용자 중심으로 소리가 모아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외에도 효율적인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디스플레이를 설치한 근무공간이나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책상 등 다양한 실내 공간이 연출돼 있었다.

◇ 비대면 시대, 디스플레이의 역할 조명

투명 OLED는 집 밖 공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됐다. 일식집(스시바)처럼 연출된 '레스토랑 존'에서는 손님과 요리사 사이 공간에 55인치 투명 OLED가 설치됐다. 비대면 시대에 맞게 요리사와 적절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투명 OLED가 파티션 역할도 했다. 투명 OLED 하단에는 소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비대면 주문도 가능하게 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튜브 동영상이나 영화, 스포츠 채널 시청을 할 수도 있었다.

55인치 투명 OLED TV. /사진=LG디스플레이

'메트로 존'에서는 밖이 훤하게 비치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날씨나 정류장 정보가 나오고 있었다. 투명 OLED가 지하철 객실 유리창을 대체해 승객이 바깥 풍경을 보면서 노선도나 지역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현재 중국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등 지하철 3개 노선에 탑재돼 운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투명 OLED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향후 화면 규격에 따라 다양한 수요가 충족되면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 전무)는 "가격 경쟁력은 결국 시장에서 얼마나 요구하느냐의 문제"라며 "투명 OLED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여러 가지 기술 개발을 통해 양산이 본격화되면 가격경쟁력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로 시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품군 확대…소비자 선택권 넓힌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보다 성능을 발전시킨 차세대 OLED TV 패널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77인치 차세대 OLED TV 패널은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를 새롭게 개발해 화질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는 설명이다.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해 유기발광 소자의 근간을 이루는 유기물 재료를 고효율 물질로 개선했다. 또 소자 속에서 실제 빛을 내는 발광 레이어를 1개층 더 추가해 OLED의 발광 효율을 기존 대비 20% 향상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되는 최첨단(하이엔드)급 모델부터 차세대 OLED TV 패널을 우선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OLED 화질 개선과 함께 제품군도 다양화한다. 기존 88·77·65·55·48인치 외 올해부터 83인치와 42인치 OELD TV 패널 신규 양산에 돌입한다. 향후에는 20~30인치대까지 중형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TV 뿐만 아니라 게이밍, 모빌리티, 개인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OLED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 /사진=LG디스플레이

윤수영 CTO는 "이번 전시에서 진화하는 OLED를 별도로 선보인 이유는 화이트 올레드가 자발광 디스플레이만의 압도적 화질을 갖춘 것 외에도, 굽혔다 폈다 할 수 있는 벤더블 등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 과제인 'OLED 대세화'와도 맞닿아있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여파로 LCD가 뜻밖의 호황을 기록하자, 당분간 LCD 판매를 지속키로 결정했지만 큰 방향성은 OLED에 두고 있다. 관련기사☞ LCD 호황은 시한부…내년 'OLED 대전' 열린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TV'로 확고히 자리잡아 안정적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는 핵심사업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CES 온라인 전시관을 일반 대상으로도 공개하기로 했다. 또 전시관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당분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고 벤처 및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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