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공시 하나가 있어요. 바로 '현금‧현물배당결정'이라는 제목의 공시. 주식투자하시는 분들에게 환영받는 공시 중 하나죠. 배당이란 기업들이 1년 동안 장사해서 번 돈을 현금이나 현물(주식, 금전 외 재산 등)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해요.
12월부터 3월 말까지 4개월간은 배당공시가 쏟아지는 기간인데요. 이 기간에 나오는 배당공시는 대부분 결산배당공시예요. 배당에는 크게 결산배당, 분기배당, 반기배당이 있어요.
①결산배당: 결산일을 기준으로 배당하는 것. 사업연도가 12월 말인 법인들이 주로 연말~연초에 결산배당 공시를 냄
②분기배당: 분기마다 하는 배당
③반기배당: 6개월에 한 번 하는 배당
배당을 하려면 기업의 실적이 좋아야겠죠. 운영비, 연구투자비, 시설투자비, 세금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빼고도 남는 돈이 있어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할 수 있어요. 기업은 이렇게 남은 돈인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배당을 한답니다.
최근 특별배당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배당공시를 볼까요.
먼저 1. 배당구분에 결산배당이라는 문구가 보이죠. 2. 배당의 종류는 현금이네요. 주식 등 현물이 아닌 현금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뜻. 3. 1주당 배당금은 1932원이에요. 특별배당이라는 문구가 붙은 이유가 바로 배당금 액수 때문.
삼성전자는 1년에 4차례 배당을 하는 곳이에요. 4차례 분기배당을 하기 때문에 마지막 배당은 결산배당이자 곧 4분기배당이 되겠죠. 지난해 3월, 6월, 9월 3차례에 걸쳐 배당금을 1주당 354원 지급했어요.
그런데 이번 12월 결산배당에서는 1932원, 기존보다 5.5배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특별배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 이는 2021년~2023년까지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지급했던 배당규모를 9조8000억원(기존 9조60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에요.
4.시가배당률(%)이라는 항목을 볼까요. 2.6%(보통주 기준)라고 되어 있는데요.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금 액수가 기준주가(배당기준일 전전거래일(12월 28일)부터 과거 1주일간의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의 산술평균가격)의 얼마만큼이 비율인지를 나타내는 용어예요.
시가배당률을 역으로 계산하면 기준주가를 얼마로 잡고 배당금을 지급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7만4300원(74,300*0.026=1,931.8)을 기준주가로 잡고 배당금을 지급했네요.
5.배당금총액을 보면 모든 주주들에게 1주당 1932원을 지급하는데 총 13조1243억원이 들어요. 역시 국민주답게 배당금액도 엄청나죠. 삼성의 배당금총액이 많은 건 발행주식수가 많기 때문. 삼성전자는 2018년 50:1 액면분할을 해서 현재 발행주식수가 59억6978만2550주로 크게 늘었어요.
자 이제 6.배당기준일을 볼까요. 12월 31일로 되어 있네요. 배당기준일은 이 날까지 주주명부에 있어야 배당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뜻이에요. 즉 1월 초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배당금을 받을 수 없겠죠,
배당기준일 전이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 정해져 있는데요. 매년 12월 31일은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휴장일. 따라서 기업들이 12월 31일을 배당기준일로 적어 놨어도 실질적인 배당기준일은 12월 30일로 봐야 해요.
그럼 12월 30일까지만 주식을 사면 되느냐? 답은 NO. 12월 30일까지 거래대금이 결제돼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주식 매수를 눌렀다고 헤서 주식이 바로 내 증권계좌에 들어오진 않죠. 결제완료는 매수버튼을 누르고 이틀 뒤에 온전히 이루어져요. 따라서 이번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받으려면 작년 주식시장이 열리는 마지막 날인 12월 30일을 기점으로 이틀 전인 12월 28일까지 삼성전자 매수버튼을 눌렀어야 했다는 사실!
*참고로 12월 29일은 배당락이라 불러요. 배당받을 권리가 떨어졌다는 뜻이죠.
결산배당 결정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 삼성전자 역시 8.주주총회 개최여부에 개최라고 표기했죠. 여기서 말하는 주주총회란 매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뜻해요.
무언가 빠진 거 같다고요? 맞아요. 가장 중요한 것, 언제 배당금이 계좌에 들어오냐 하는 점이죠. 7.배당금지급 예정일자가 빈칸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를 알고 싶다면 공시를 끝까지 놓치지 말고 봐야 해요. 11. 기타 투자판단과 관련한 중요사항을 보면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 한다'고 나와요.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3월중 열리면 이번 배당금은 오는 4월중으로 받을 수 있겠죠.
자, 지금까지 삼성전자 배당공시를 살펴봤는데요. 다른 기업들 공시도 마찬가지에요. 결산배당인지 분기배당인지 등 배당구분을 확인하고 현금으로 주는지 주식으로 주는지 배당종류를 체크하면 돼요. 또 배당금이 얼마이고 주가와 비교해 얼마의 배당금을 주는지(시가배당률)를 체크해 투자전략을 세우면 좋겠죠. 가장 중요한 건, 이미 배당공시를 확인한 뒤에 주식을 산다면 한 발 늦었다는 점(배당기준일 확인)!
☞관련공시: 삼성전자 2020년 11월 16일 분기보고서
따라서 배당을 겨냥한 투자를 할 때는 해당기업이 과거에 얼마나 배당을 했는지 공시를 통해 미리 점검해야 해요. 기업들이 공시하는 분기·반기·사업보고서(6.배당에 관한 사항 등)를 읽어보면 과거의 배당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과거에 배당을 지급했더라도 최근 실적이 나쁘다면 배당을 주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실적도 함께 검증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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