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기, 대형 교육업체 대교의 주력 중의 주력사 ‘대교호(號)’ 새 선장에 2세 경영자 강호준(42) 상무가 낙점됐다. 사상 첫 적자를 돌파할 타개책으로 24년만의 오너체제로의 복귀와 2세 경영의 승부수를 던졌다.
26일 ㈜대교는 202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 후 이사회을 열어 강호준 상무를 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16일 박수완(62) 대표의 사임으로 직무대행을 맡았던 강 본부장은 ‘임시’ 꼬리표를 떼고 단독대표로 공식 선임됐다.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미국 미시간대 MBA 과정을 밟았다. 2009년 ㈜대교에 입사한 뒤 대교아메리카 본부장, 해외사업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 지주회사 대교홀딩스 및 ㈜대교 CSO, ㈜대교 해외사업총괄 본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강 상무의 ㈜대교 대표 선임을 계기로 대교의 후계 경영승계의 시계는 한층 빨라지게 됐다. 강 상무는 창업주 강영중(73)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으로 주력사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남 강호철(40) 상무는 현재 ㈜대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강 회장이 1998년 3월 대표이사 명함을 반납한 이후 24년간 유지해온 전문경영인 체제가 깨지고 오너 체제로 전환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강 회장이 장남에게 강력한 오너쉽을 기반으로 위기 돌파의 중책을 맡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만큼 ㈜대교의 상황은 좋지 않다. 2020년 전체 매출(연결기준)이 627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7620억원)에 비해 17.7%(1350억원) 줄었다. 1999년(5890억원) 이후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영업손실 286억원으로 전년 29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급전환했다. ㈜대교가 1976년 7월 창립한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모태로 1986년 12월 설립(법인전환)된 이래 사상 첫 적자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교가 대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를 비롯해 러닝센터 등 대면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탓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것.
최근 강 회장이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인 김우승(55) 전 줌인터넷 대표이사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위기의 돌파구로 ‘에듀테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고려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2년 검색포털 줌닷컴 서비스업체 줌인터넷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합류했다. 검색 총괄본부장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김 전 대표는 당초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새롭게 사내이사(임기 3년)로 합류함에 따라 공석이 신임 대표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기 까지 했다. 이제는 강 신임대표를 도와 ㈜대교의 빠른 디지털 전환 등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후 ㈜대교의 이사진은 지금과 동일한 7명으로 짜여진다. 사내 4명, 사외 3명이다. 사내이사는 강 회장을 비롯해 장남 강호준 신임대표, 차남 강호철 상무 등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김우승 전 대표 등이다.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