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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교’ 계열재편 신호탄…영유아 합친다

  • 2021.03.30(화) 09:31

사상 첫 적자 ㈜대교, 자회사 에듀캠프·트니트니 합병 추진
창업주 강영중 장남 ‘강호준호(號)’ 출범 이어 반전 승부수

위기의 ‘눈높이’ 대교가 계열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계열사 통합을 통해 군살빼기에 나섰다. 사상 첫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오너 2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운 데 이어 또 다른 반전의 승부수다.

강호준 (주)대교 신임대표

사상 첫 적자 속 첫 계열 통합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학습지 업체인 ㈜대교 계열의 대교에듀캠프와 트니트니가 오는 4월 말을 목표로 합병을 추진 중이다. ㈜대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자회사들이다.

대교의 주력 중의 주력 ㈜대교는 상황이 좋지 않다. 2020년 매출(연결기준)이 6270억원에 머물렀다. 1년 전에 비해 17.7% 줄었다. 1999년(5890억원) 이후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영업손실 2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9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대교가 1976년 7월 창립한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모태로 1986년 12월 설립(법인전환)된 이래 사상 첫 적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교가 대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를 비롯해 러닝센터 등 대면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탓이다. 본체에 더해 자회사들도 발목을 잡았다. 5개 자회사 중 3개사가 적자를 냈을 정도다.

코로나19 탓 죄다 뒷걸음질

대교에듀캠프도 걔 중 하나다. 2007년 5월 ㈜대교에서 분사한 업체다. 유아기관 및 초등 방과후학교 위탁교육 사업을 비롯해 유아 놀이교육 전문 쇼핑몰 ‘키플런(KIPLEARN)’ 등을 운영한다.

작년 매출(별도)이 96억원으로 2019년(331억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이 났다.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었던 게 배경이다. 수익성이 좋을 리 없다. 영업이익이 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결손금이 63억원 쌓였다.

트니트니도 기대에 못미치기는 마찬가지다. ㈜대교가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년 1월 야심차게 인수했던 업체다. 투입한 자금만 310억원에 이른다. 문화센터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 전국 2000여 영유아 교육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영유아 놀이체육 분야에서 압도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계열편입 이후 2020년까지 트니트니의 재무실적을 보면, 매출(연결종속회사 트니월드 포함) 70억원에 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월~2020년 2월(2월결산법인) 182억원 매출에 11억원의 흑자를 냈던 것과는 180도 딴판이다. 코로나19의 타격이 컸다.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

2세 체제 출범 이은 승부수

대교에듀캠프 및 트니트니 합병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대교의 설명이다. 인력 및 조직 통합을 통한 경영 효율화 및 군살빼기 작업으로 볼 수도 있다.

㈜대교는 앞서 지난 26일 ‘2세 경영체제’를 출범시켰다. 강호준(42) ㈜대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해외사업총괄본부장(상무)을 신임 단독대표이사로 선임한 것. 대교 창업주 강영중(73)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이다.

강 회장이 1998년 3월 대표이사 명함을 반납한 이후 24년간 유지해온 ㈜대교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깨졌다. 그만큼 강 회장이 대교가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장남에게 강력한 오너쉽을 기반으로 위기 돌파의 중책을 맡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대교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인 김우승(55) 전 줌인터넷 대표이사를 영입, 이사회에 합류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듀테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오너 2세를 도와 ㈜대교의 디지털 전환 등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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