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파격’…10년전 인수한 계열사 창업자에 경영 맡긴 청담러닝

  • 2021.03.29(월) 11:09

이충국, 2012년 CMS에듀 대주주 지위 넘긴뒤 경영만 총괄
오너 김영화, 모회사 청담러닝 대표 자리까지 맡겨 이례적

묘한 그림이다. 청담어학원으로 잘 알려진 영어 전문 교육업체 청담러닝 얘기다. 사주(社主) 김영화 회장이 자신이 사들인 계열 수학영재업체 씨엠에스에듀의 창업자에게 모회사 경영까지 맡겨서다. 한마디로 ‘파격 경영’이다.

이충국 CMS에듀 대표 겸 청담러닝 신임대표

29일 청담러닝에 따르면 지난 26일 2020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 뒤 이사회에서 이충국 현 CMS에듀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8년 3월 취임해 청담러닝 경영을 총괄해왔던 이동훈 사장이 임기(3년) 만료와 함께 물러나는 데 따른 것이다.

흔히 볼 수 없는 매우 이례적인 경영구도다.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이~’.  10년 전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뒤에도 현재 대표이사로서 변함없이 CMS에듀를 독자경영하고 있는 창업자 이충국 대표의 보기 드문 커리어에서 비롯된다.

청담러닝은  ‘청담어학원’을 비롯해 초등생 대상 ‘April어학원’ 등을 운영하는 영어 전문 업체다. 사주는 김영화 회장이다. 1998년 12월 창업한 청담어학원을 전신으로 2002년 6월 청담러닝을 설립한 창업자다. 단일 1대주주로서 지분 20.0%(특수관계인 포함 26.8%)를 보유 중이다. 이사회의장직을 갖고 있다.

청담러닝이 CMS에듀를 계열편입한 때는 2012년 2월. 사고력 수학, 영재수학, 코딩 전문업체다. CMS에듀 이충국 창업자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청담러닝이 CMS에듀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43.0%를 보유 중인 이유다.

이 창업자는 1대주주 지위를 잃었지만 경영권까지 오롯이 넘긴 것은 아니다. 1997년 12월 ‘생각하는수학교실’(현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본원)을 전신으로 2003년 3월 CMS에듀를 창업한 이래 대표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이사회의장까지 겸하고 있다.

김영화 청담러닝 회장

김 회장이 CMS에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는 했지만 경영 실권은 CMS에듀를 키워온 이 대표에게 줄곧 쥐어줬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CMS에듀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놓고는 있지만 비상무이사(경영자문)로 있을 뿐이다.

이 대표는 보유지분도 만만찮다. 청담러닝 다음 단일 2대주주로서 11.86%를 보유 중이다. 2016년 4월, CMS에듀 상장 당시 4.49%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와 스톡옵션 등을 통해 7%p 넘게 끌어올린 결과다. 이 대표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는 기반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대표 선임은 김 회장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이 대표에게 모회사인 청담러닝까지 경영을 맡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2016년 3월~2019년 3월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대표 자리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청담러닝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사내이사진이 이사회의장인 김 회장과 이 대표, 강국신 고문 등 3인 체제로 짜여졌다. 이외 김 회장의 부인 김혜련 전 감사 등 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9인 이사회 체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