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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24살 대학생 340억 재원에 쏟아진 물음표…‘우문’

  • 2021.09.29(수) 07:10

[거버넌스워치] 깨끗한나라④
최병민 회장 삼남매 680억에 지분 36% 인수 
장남 최정규씨, 24살 대학생 때 일약 1대주주
LG 주식만 수천억 재력가 최병민·구미정 부부

2014년 7월, 중견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2대 경영자 최병민(70) 회장이 5년 만에 처가에서 경영권을 도로 가져올 무렵, 인수자 명단에 최 회장은 없었다. 세 자녀를 내세워 가업승계의 한 축 지분승계를 사실상 매듭지었다. 뒤이어 2세를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 경영일선에 등장시켰다. 2019년 3월에는 대표 자리도 내줬다. 

깨끗한나라의 3대(代) 승계는 경영권 회복을 후계승계의 변곡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절묘했고, 드라마틱했다. 아울러 최 회장의 일련의 행보는 장남 최정규(31) 이사를 위한 대물림으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 

3남매 지분 인수 재원은 증여자금

최 회장이 범LG가인 손위처남 구본능(73) 회장이 경영하는 희성그룹으로부터 깨끗한나라를 다시 찾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최 회장의 세 자녀는 깨끗한나라 지분이 각각 많아봐야 0.1%가 채 안됐다. 이랬던 오너 3세들이 희성전자 소유의 지분 53.3% 중 35.64%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지분 중 절반이 넘는 18.19%를 사들인 이가 최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 최 이사다. 이를 통해 기존 0.09%를 합해 18.25%의 지분을 확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두 딸 최현수(43) 현 대표와 최윤수(40) 온프로젝트 대표의 경우는 나머지 지분을 8.73%씩 나눠 매입했다.  

삼남매가 들인 자금은 총 681억원. 이 가운데 최 이사는 347억원에 달했다. 특히 당시는 최 이사의 나이 24살로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때다. 대학생 신분으로는 어마무시한 돈이었던 까닭에 자금 출처를 놓고 당시 물음표 세례가 쏟아졌지만, 사실 자금은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최 회장 자녀들의 재원(財源)은 전적으로 증여자금이었는데, 최씨 집안의 재력을 감안하면 자금원에 대한 의문부호는 사실상 ‘우문(愚問)’에 가깝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최 회장 부부의 LG 계열사 주식이다.  

LG 구(具)씨 일가는 다손(多孫) 집안으로 일가들이 본가(本家) 주식을 골고루 나눠 보유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방계 집안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 지주회사 ㈜LG만 보더라도, 3대 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4대 경영자인 구광모(44) 회장(지분 16.0%․특수관계인 포함 45.9%) 외에 ㈜LG 주식을 가지고 있는 일가가 현재 24명이나 된다.  

부친의 이사회 자리도 물려받은 후계자 

LG가(家) 사위인 최 회장은 한 때 ㈜LG 지분을 2.83% 소유했다. 이를 2006년 6월~2007년 10월 1년여에 걸쳐 전량 장내에 내다 판 적이 있다. 당시 손에 거머쥔 현금이 무려 2210억원에 달한다. 

또한 지금도 ㈜LG 지분 0.31%를 소유 중이다. LX홀딩스도 0.31%를 갖고 있다. 올해 5월 LG 2대 경영자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3남 구본준(71) 회장이 LX그룹으로 분가함에 따라 ㈜LG에서 쪼개진 지분이다. 주식가치가 도합 489억원(27일 기준)이다. 최 회장이 보유 중인 깨끗한나라 3.46%(64억원) 지분가치의 7배가 넘는다. 

부인 구미정(67)씨도 마찬가지다. 구 명예회장의 차녀다. 구미정씨는 2015년과 2018년 ㈜LG 지분 1.14% 중 0.45%를 485억원에 현금화하기도 했다. 지금은 ㈜LG 및 LX홀딩스 각각 0.6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 주식시세로 1095억원어치다. 깨끗한나라 지분도 4.96%(92억원) 갖고 있지만 LG 계열 주식에 비할 바 못된다. 

현재 깨끗한나라의 대주주 지분은 오너 일가 9명이 소유 중인 40.0%다. 이 중 최 이사 몫은 16.1%다. 6년 전 인수 이후 깨끗한나라의 전환사채(CB) 주식전환 등으로 지분율이 낮아졌을 뿐 변함없이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각각 7.7%인 누나들보다 2배 넘게 앞지르고 있다.  

최 회장은 아울러 장자의 경영승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9년 3월 깨끗한나라의 대표 자리를 맏딸 최현수 대표에게 물려준 뒤 작년 3월 등기임원 자리는 최 이사에게 내줬다. 

최 회장의 행보는 이전까지만 해도 깨끗한나라에 적을 두고 있지 않던 최 이사를 비록 비상무이사이기는 하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 놓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최 이사의 가업승계는 아직은 미완(未完)이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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