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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증자 앞두고 오너 일가는 청약권 대거 팔아치웠다

  • 2021.12.05(일) 07:10

배해동 회장 등 신주인수권 69% 처분
당초 배정 173억중 53억만 청약할 듯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의 오너 일가가 증시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를 앞두고 청약권을 대거 팔아치웠다. 향후 청약 심리에 변수로 작용할지 증자 결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5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567만1078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현 발행주식의 30.8%다. 발행금액은 현 1차발행가 4920원 기준으로 279억원이다. 확정발행가는 오는 13일 최종 결정된다. 

우리사주조합에 신주 3%(8억원)가 우선배정됐다. 이외 97%(271억원)가 주주 몫이다.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주주 보유주식 1주당 약 0.3주가 주어졌다. 오는 16~17일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 21~22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24일(납입) 마무리된다. 최종 청약미달 주식은 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인수한다. 

증자 완료 뒤에는 창업주인 배해동(64) 회장의 소유 지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긴다. 지분율이 10%p 넘게 하락할 전망이다. 주주들에게 주어진 신주 인수 권리 즉, 신주인수권증서를 주주 청약을 앞두고 70% 가까이 팔아치운 때문이다. 

배 회장은 토니모리 최대주주로서 30.81%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부인 정숙인(60)씨 16.32%, 장녀 배진형(32) 본부장 및 장남 배성우(27)씨 또한 각각 8.16%를 가지고 있다.  일가 합산 63.45%다. 이에 따라 일가에게 배정된 신주는 총 351만9547주, 금액으로는 173억원(1차발행가 기준)어치다. 

반면 배 회장 일가는 지난달 30일 배정주식 중 무려 69%(243만4250주)를 장외매각했다. 대가로 8억4500만원(주당 347원)을 받았다. 배 회장이 40%를 매각했다. 부인과 2세들의 경우는 각각 3%만 남겨두고 죄다 처분했다.  

따라서 일가는 향후 주주청약 때 당초 배정금액 중 120억원가량은 실권하고 53억원(108만5297주)에 대해서만 청약하게 된다는 뜻이다. 배 회장 27.81%를 비롯해 일가의 지분이 53.00%로 종전에 비해 10.45%p 낮아지는 이유다.  

한편 이번 토니모리 유상증자는 2015년 7월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증자다. 토니모리는 2017년 이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적게는 3억원, 많게는 255억원 4년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9월에도 85억원의 손실을 냈다. 

토니모리는 증자 자금을 2019년 11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250억원) 잔액 187억원 중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된 178억원을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외 101억원은 신규 화장품 라인 강화,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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