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 토니모리의 오너 일가가 증시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를 앞두고 청약권을 대거 팔아치웠다. 향후 청약 심리에 변수로 작용할지 증자 결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567만1078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현 발행주식의 30.8%다. 발행금액은 현 1차발행가 4920원 기준으로 279억원이다. 확정발행가는 오는 13일 최종 결정된다.
우리사주조합에 신주 3%(8억원)가 우선배정됐다. 이외 97%(271억원)가 주주 몫이다. 지난달 12일 기준으로 주주 보유주식 1주당 약 0.3주가 주어졌다. 오는 16~17일 우리사주 및 주주 청약, 21~22일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24일(납입) 마무리된다. 최종 청약미달 주식은 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인수한다.
증자 완료 뒤에는 창업주인 배해동(64) 회장의 소유 지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긴다. 지분율이 10%p 넘게 하락할 전망이다. 주주들에게 주어진 신주 인수 권리 즉, 신주인수권증서를 주주 청약을 앞두고 70% 가까이 팔아치운 때문이다.
배 회장은 토니모리 최대주주로서 30.81%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부인 정숙인(60)씨 16.32%, 장녀 배진형(32) 본부장 및 장남 배성우(27)씨 또한 각각 8.16%를 가지고 있다. 일가 합산 63.45%다. 이에 따라 일가에게 배정된 신주는 총 351만9547주, 금액으로는 173억원(1차발행가 기준)어치다.

반면 배 회장 일가는 지난달 30일 배정주식 중 무려 69%(243만4250주)를 장외매각했다. 대가로 8억4500만원(주당 347원)을 받았다. 배 회장이 40%를 매각했다. 부인과 2세들의 경우는 각각 3%만 남겨두고 죄다 처분했다.
따라서 일가는 향후 주주청약 때 당초 배정금액 중 120억원가량은 실권하고 53억원(108만5297주)에 대해서만 청약하게 된다는 뜻이다. 배 회장 27.81%를 비롯해 일가의 지분이 53.00%로 종전에 비해 10.45%p 낮아지는 이유다.
한편 이번 토니모리 유상증자는 2015년 7월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증자다. 토니모리는 2017년 이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적게는 3억원, 많게는 255억원 4년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9월에도 85억원의 손실을 냈다.
토니모리는 증자 자금을 2019년 11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250억원) 잔액 187억원 중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된 178억원을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외 101억원은 신규 화장품 라인 강화,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