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를 시작으로 생활가전을 확대해온 삼성전자가 올해 '비스포크 인피니티' 제품군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다.
기존 프리미엄 주방가전 라인업 '셰프 컬렉션'을 대체하는 인피니티 라인은 냉장고와 와인 냉장고, 빌트인 오븐 등의 신제품으로 이뤄졌는데 알루미늄과 세라믹, 스테인리스 등 천연소재를 사용해 강한 내구성이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인피니트 라인 외에도 기존 비스포크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은 성능과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만나봤다.
냉장고에 손만 가져다대면…
매장 안쪽에 자리한 냉장고 인피니트 라인은 알루미늄·세라믹·스테인리스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냉장고 제품군에는 간단한 터치나 스마트싱스를 통한 음성 명령으로 문을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이 도입됐다.
와인냉장고는 상·하단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와인 종류에 따라 분리 보관이 가능하고 4~18℃까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와인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햄·견과류·치즈·과일 등 식품 특성에 맞게 5가지 모드로 설정할 수 있는 '멀티 팬트리'도 갖췄다.
빌트인 오븐은 유럽에서 먼저 출시해 호평을 받았던 제품이다. 두 개의 제품을 세로로 배치해 잘 어우러지는 '버티컬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마트 후드는 '트리플 에어센서'를 탑재해 조리 중에는 물론 24시간 공기질을 관리해준다.
양혜순 생활가전사업부 소비자경험팀장(부사장)은 "후드는 주방의 중심에 있어 가전 제품을 모니터링하기 최적의 제품이기에 주방 가전에서 패키지로 구성하면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며 "프리미엄 키친 인테리어의 성장률과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비스포크 제품을 개선한 2022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새로운 패브릭 패턴이 추가됐을 뿐 아니라, 상하단 색상 조합이 가능하도록 변경돼 총 143개의 조합이 가능해졌다. 집안 인테리어에 따라 아트 패널을 바꿔 조합할 수 있다.
팬과 패널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소비자가 직접 팬 청소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UV(자외선) 살균 기능도 추가돼 보다 깨끗한 공기 관리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 냉매가 적용됐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리모컨이 적용됐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에너지소비 1등급 제품으로 출시돼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는 세탁기 24kg, 건조기 20kg의 신제품이 추가됐다. 세탁이나 건조가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이 새로 도입됐다. 오염과 얼룩을 지워주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제거하는 '펫케어' 세탁·건조코스가 추가됐다.
지난해 출시됐던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는 성능과 디자인이 개선됐다. 배터리와 모터, 먼지통 구조의 최적화 설계를 통해 흡입력을 220W(와트)까지 향상시켰다. 무게도 가벼워졌다.
청소 브러시에 LED 조명을 장착해 소파 밑 등 어두운 공간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의 경우 고양이 인식이 가능해졌다.
비스포크, 생활가전 매출 80% 책임진다
삼성전자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맞춤형 가전 시장을 본격화했다. 출시 이후 20개월 간 월평균 5만대씩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매출에서 비스포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액이 55조830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비스포크의 작년 매출은 45조원 수준인 셈이다.
이재승 사장은 "지난해 생활가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비스포크 제품이 담당했다"며 "올해 목표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전 매출의 상당 부분을 비스포크 제품이 견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비스포크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올해는 비스포크 가전이 판매되는 국가를 5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냉장고 중심에서 전 제품으로 확대해 글로벌 판매를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24종으로 시작한 비스포크 라인업도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이재승 사장은 "올해는 비스포크 홈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확대해 비스포크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홈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