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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빌트인 격돌…'이제 유럽이다'

  • 2022.06.08(수) 16:14

7일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2022' 온라인 행사
빌트인 가전 중심 소개, 미국 넘어 유럽 확대
LG전자도 시그니처·오브제 두 라인업으로 맞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맞춤형 가전 전쟁터를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격전지는 유럽이다. 특히 유럽은 전통적으로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주방이 좁은 가옥 구조 때문에 공간활용도가 중요해, 가전과 가구를 일체감 있게 설치할 수 있는 빌트인을 찾는 이들이 많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기준 유럽 빌트인 시장은 약 224억달러(약 28조원) 규모로 약 604억달러(약 76조원) 규모의 글로벌 빌트인 시장의 37%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LG 오브제컬렉션' 등 각자의 대표 브랜드를 내걸고 빌트인 가전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승 삼성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비스포크 홈 2022' 행사에서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빌트인도 비스포크로 '대통합'

7일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2022' 온라인 행사를 통해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홈은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을 주방·거실·세탁실 등 집안 전체 가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서비스를 통칭한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에 출시한 '비스포크 인피니티 라인'을 연내 유럽에 출시한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별도의 공사 없이 빌트인 룩을 구현할 수 있다. 알루미늄, 세라믹, 메탈 등의 소재를 사용해 기존 비스포크 제품군에 비해 디자인을 개선하고 내구성을 높였다.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후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반기에는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인덕션 등으로 구성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 역시 주방 가구에 딱 맞춰 설치할 수 있는 빌트인 룩 디자인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밀라노 디자인 위크' 내 전시행사인 '유로쿠치나 2022'에서도 이를 집중적으로 전시한 바 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로, 격년 열리는 유로쿠치나는 주방가전·가구와 관련된 최신 트렌드가 소개된다.

삼성전자가 유로쿠치나 2022에서 선보인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사진=삼성전자 제공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밑바탕 돼 있어, 유럽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 도입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는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올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비스포크 대표 제품인 냉장고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렌치 도어 타입(상단의 냉장실은 좌우로, 하단 냉동실은 서랍 형태로 열리는 제품)으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삼성 비스포크 홈은 맞춤형 제품에 AI 기술을 더해 가전 경험의 중심을 소비자로 전환해 왔다"며 "비스포크 홈을 공간·경험·시간 차원에서 확장해 글로벌 가전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선보인 쇼룸 /사진=LG전자 제공

'시그니처·오브제' 두 마리 토끼

LG전자 역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시했다. 브랜드 전시관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브랜드 철학인 '요리에 진정성을 담다'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오븐 패키지와 인덕션, 서랍형 와인셀러, 빌트인 프렌치도어 냉장고 등이 전시됐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LG전자의 최고급 빌트인 브랜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2018년 처음으로 유럽 빌트인 시장에 본격 진출한 후 유럽 명품 가구회사인 △발쿠치네 △시크 △지메틱 △불탑 등과 전략적으로 협업해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맞춤형 가전 브랜드인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를 위한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와 협업해 밀라노 특별 전시관에서 홈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인 것이다. 양사는 '특별한 인생'을 주제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과 독창적인 디자인의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을 조화롭게 전시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프리미엄 빌트인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입지를 강화하며 빌트인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네덜란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와 협업해 밀라노 특별 전시관에 조성한 쇼룸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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