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가전 렌탈을 넘어 '생활구독'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기존 제품뿐 아니라 커피머신, 매트리스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며 렌탈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연 2조 시장 도전장…'생활구독' 일환
11일 SK매직은 매트리스, 프레임 등 침대 렌탈 및 케어 서비스 '에코 휴'를 출시하고,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월 2만~5만원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매트리스를 대여하고 청소·살균 등 전문적인 방문 관리 서비스 등을 4개월 주기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오염도 측정, 침대 프레임 클리닝 등 총 7단계 토탈 케어 솔루션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SK매직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안하고, 건강한 잠자리를 제공하고자 매트리스 등 침대 렌탈 및 케어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생과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 매트리스 시장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대로 성장했다. 이중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올해는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이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제안하는 '홈 라이프 큐레이션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다.
SK매직은 지난 3월부터 홈 라이프 큐레이션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생활구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이 추구하는 편리·건강·친환경적인 가치를 더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가전 렌탈 기업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독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SK매직 관계자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일시불 구매, 렌탈, 멤버십 등 어떠한 방식이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생활구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커피머신·매트리스 다음은?
SK매직은 매트리스 렌탈 및 케어 서비스 등 신규 BM(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렌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업계 최초 식기세척기, 세제 정기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SK매직은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필터 등 구독 품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삼성전자의 냉장고, 에어컨, 의류관리기 등 대형가전과 전문적인 방문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스페셜 렌탈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홈카페 시장을 겨냥해 필립스 커피머신·라떼고와 결합한 스페셜 렌탈 서비스도 선보였으며, 이를 위해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SK텔레콤과 연계해 판매 매장을 전국 3300여개로 확대하는 등 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렌탈 시장에서의 리더십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매직의 생활구독 기업 선언은 정체 중인 렌탈 계정 성장세를 다시금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의 올 1분기 신규 렌탈 계정은 15만개로 작년 1분기 16만개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연간 신규 렌탈 계정은 2018년 50만개에서 작년 66만개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분기별로 보면 올 1분기부터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관련기사: SK매직, '마법'같은 성장세 이어갈까(5월9일)
SK매직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렌탈을 일상화하는 생활구독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