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진짜 5G(5세대)' 통신 서비스를 실현할 기술로 꼽히는 차세대 단독모드(SA)의 연구성과를 세계최대 IT 전시회 MWC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영국의 BT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손 잡고 관련 기술 백서를 발간한데 이어 MWC에서 연구 결과물을 내보이면서 5G 기술 진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5G 단독모드 상용망 장비 환경에서 '5G 옵션4' 기술을 검증한 사례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단독모드(SA,Stand Alon)는 말 그대로 풀이하면 '혼자 작동한다'는 의미다. 즉 이전 세대 통신 서비스인 4G 롱텀에볼루션(LTE)과 결합 없이 5G 네트워크만 활용한다는 것이다.
SA는 오롯이 5G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순수 5G'라고 불린다. 얼핏 5G 네트워크만 이용하기 때문에 진화한 기술로 들릴 수 있으나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통신사들은 SA가 아닌 NSA(Non Stand Alone), 즉 혼자 작동하지 않고 5G에 LTE를 추가로 이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속도 저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이다.
다만 NSA는 5G의 주요 특성 가운데 하나인 초저지연을 실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초저지연은 통신 반응 시간이 이론상 0.001초(1밀리세컨드)로 짧아지는 것을 말한다. 지연시간이 거의 없어야 하는 자율주행차라든가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5G 융합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NSA가 갖고 있는 속도의 이점과 SA가 갖고 있는 지연속도의 장점 두가지를 갖춘 차세대 SA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차세대 SA는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3세대 파트너십 프로젝트)가 규정한 5G 규격 가운데 4번째라고 해서 '옵션(Option) 4'라고 불린다.
5G 규격 가운데 옵션1은 4세대 통신인 LTE, 옵션2는 SA, 옵션3은 NSA이다. 옵션4는 NSA와 마찬가지로 LTE와 5G를 동시에 쓰는 형태다. 다만 LTE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5G 단독으로 통신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5G 옵션4' 기술을 선보인다. 이는 세계 최초로 연구소 뿐만 아니라 상용망에서도 검증한 연구로, NSA 대비 속도 저하가 없으며 서비스나 상황에 맞게 5G 단독 또는 LTE와 합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최근 SKT 분당 연구소에서 5G 옵션4를 활용해 NSA와 동등 수준의 통신 속도를 달성했다. 또한 연구소 외의 5G 상용망에서도 NSA와 동등한 속도를 확인했다. 이번 시험에는 현재 운영중인 SKT 상용망에 삼성전자의 5G 코어, 5G 기지국과 4G 기지국 장비가 활용됐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5G 옵션4 백서를 발간하면서 옵션4 기술 개발을 선도해왔다. 올해에는 추가적인 현장 검증으로 내년 5G 옵션4 상용화가 가능하게끔 협력사들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박종관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5G 옵션4는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LTE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해 5G기술 진화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관련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