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S22의 게임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관련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처음부터 이를 헤아리지 못한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단상 아래로 내려와 주주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면서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CPU, 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됐다. 현장에는 위임장 포함 주주 514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주총에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DS부문장 경계현 사장이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원, 역대 세번째인 영업이익 52조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부품 사업과 관련해 "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중심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EUV 공정의 양산을 확대하고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