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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면제로 날개펴는 국제선…'변수는 여행심리'

  • 2022.03.21(월) 16:05

항공사, 국제선 노선 복구 시도중
해외여행수요 회복될지 지켜봐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단계적으로 면제되면서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증편에 나서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다만 국제선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큰 변수인 까닭에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시각도 함께 나온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격리면제라는데…비행기 타볼까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외에서 입국할 때 의무였던 7일 자가격리가 이달 21일부터 국내 등록 백신 접종자 대상으로 해제됐다.

국내 등록 백신 접종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승인한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을 2차 접종(얀센은 1차)하고 14~180일 이내이거나 3차 부스터 샷을 접종한 경우다. 해외 접종은 내달 1일부터 사전입력시스템에 이력을 입력하면 면제 가능하다. 

해외여행의 가장 큰 부담이었던 자가격리 규제가 사라지면서 항공사들은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국제선 복구 및 기존 노선 확대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주 2회(수·일요일) 일정으로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현재 운항중인 노선도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인천~사이판 노선을 지난 1월29일부터 4박5일 패턴의 스케줄로 변경해 운항하면서 90% 중반대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자가격리 면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1일부터 일본 나고야 운항을 주 1회로 재개한다. 나고야 노선은 지난해 4월29일 마지막 운항 이후 11개월만의 재운항이다. 기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 등도 증편 운항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행 노선도 점차 증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변수는 남아있다

업계는 이번 자가격리 면제 조치로 어려운 경영상황이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2020년 3월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국제선 여객사업은 고사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약 321만명으로 2019년 9039만명 대비 급감했다. 

실적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여객이 아니라 화물 사업 덕에 흑자를 기록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새로운 변수도 생겼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한국발 샌프란시스코행 유류할증료는 이달 11만1400원에서 내달 16만1300원으로 오른다. 

다만 이는 국제선 수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경험을 볼 때 유류 할증료 증가가 여객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코로나19 상황과 함께 실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아직 국제선 증편 계획이 없는 항공사도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선을 확대하고 싶어도 수요가 있어야 하고, 상대국과의 협의도 필요해 아직은 증편 계획이 없다"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관련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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