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 99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00억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주력 모델 5시리즈 외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고르게 인기를 끌면서다. 이와 함께 BMW코리아는 4년 만에 배당을 단행하며 700억원을 본사에 안겨 눈길을 끌었다.
올해 BMW코리아는 내연기관 신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실적을 더욱 개선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BMW '살아났네'
11일 BMW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 영업이익은 996억원으로 전년 597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 늘어난 4조6733억원, 당기순이익은 477% 치솟은 1564억원에 달했다.
자동차금융회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4% 증가한 1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양사 합계 영업이익은 2200억원이 넘는다. BMW 차량을 현금으로 사는 소비자가 증가했는데, 할부·리스로 이용하는 경우는 더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BMW의 국내 판매량은 6만5669대로, 2017년에 기록한 최고치(5만9624대)를 넘었다. 주력 차종 '520'은 지난해 국내에서 6548대 팔렸다. 520은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 가운데 세번째로 인기 있는 차종이었다.
BMW코리아의 이같은 실적은 최근 수년간 부진한 끝에 회복 국면을 맞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BMW코리아는 2018년 차량 화재 문제를 겪으며 실적이 대폭 추락한 바 있다. 2018년 영업손실은 4774억원에 달했다.
2019년은 영업이익이 817억원으로 회복하는듯 했으나, 2020년 597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주력 5시리즈 등 세단뿐 아니라 SUV 차량 판매도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BMW코리아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본사에 7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7년 37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배당성향(배당금액/당기순이익)은 45%에 달한다. BMW코리아 지분은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BMW Holding B.V.'가 100% 소유하고 있다.
올해는 전기차 '시동'
BMW는 올해 내연기관 신차와 함께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 1분기에도 BMW는 1만8000대가량 판매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5시리즈와 X3·4·5·7 등이 수입차 판매 10위권에 줄줄이 포진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엔 대형 쿠페 '9시리즈'와 대형 SUV 'X7', 준중형 레저용차량(RV) '액티브 투어러'(2시리즈)가 출격을 앞뒀다.
전기차는 지난해 iX에 이어 올해 초 i4를 출시했고, 하반기엔 i7이 나온다. 특히 i7은 7시리즈 기반의 럭셔리 세단이다. 회사는 이 차량이 최대 6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본사 차원에서도 전기차 신규 모델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개최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의 반응이나 고객 수요에 비추어 봤을 때, iX와 i4는 현재 시장에서 최고의 전기차"라며 "곧 출시할 i7이 차세대 전기차로서 다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