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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발상전환'…기술영역까지 ESG 접목

  • 2022.05.18(수) 18:09

"유해물질 없애기만 ESG 아니라 장비효율도 고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없애고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것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이 아니다. 효율성 좋은 반도체 장비를 도입하면 다른 장비도입을 줄일 수 있다. 즉 전력 소비감소, 투자 기회 생성, 설비 공간 축소로 이어진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기술장비 분야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접목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생산공정이 고도화하면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은 필수가 됐다.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하는데, 연간 생산량이 40대 안팎이다. 제한된 대수의 장비를 얻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김재현 SK하이닉스 펠로우는 18일 반도체 소재 콘퍼런스 'SMC 코리아 2022'에서 "EUV는 기술적 관점이고 ESG는 경영(투자) 관점에서 중요한 개념이지만, 모두 사람과 지구를 위한 일이라는 점에서 결과적인 지향점은 같다"면서 "ESG 키워드에 맞춰 환경이나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EUV를 개발, 도입하면 결국 맞는 방향이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환경(E) 관점에서 EUV 기술 개발의 방향은 단순히 제조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없애고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등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념이 더 진보했다는 게 김 펠로우의 설명이다.

그는 "EUV 설비 한 대를 통해 생산성을 2∼3배까지 올리는 케이스를 직접 경험했다"며 "EUV 장비를 도입하면 팹에서 쓰는 다른 장비를 12대에서 9대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장비 비용과 전력 사용이 줄고 투자 기회도 늘릴 수 있다. 또 팹 공간도 줄일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자사 최대 반도체 팹인 이천 M16에 대당 1500억원이 넘는 EUV 노광기를 설치했다. ASML이 독점 공급하는 신규 EUV인 'NXE:3600D'다. 이를 통해 기존 월 1만장 수준이었던 EUV D램 생산량은 월 6만장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까지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망 위기를 보면 사회(S)적인 측면에서의 'EUV 에코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도체 생산은 글로벌 기업들의 협업을 통해서 이뤄진다. 미국이 디자인한 반도체 디자인을 미국, 유럽의 설비를 활용해 일본, 중국이 생산한 원재료로 대만이나 한국에서 생산해 낸다. 하나의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연결망이 필요한 구조다.

김 펠로우는 "과거에는 더 싸고 효율적인 공급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소싱을 목표한다"고 부연했다.

지배구조(G) 관점에서도 EUV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구성원들과 주주들의 관심 향상 측면에서다. 김 펠로우는 "구성원들도 단순히 성과를 내기 위한 일이 아닌 사회와 국가, 환경 등까지 바라보면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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