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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온다'…인재 빨아들이는 '빅3 조선사'

  • 2022.06.01(수) 08:35

호황 대비해 채용 확대 예고
"불황 때 전문가 양성해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이 인재 채용 확대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조선 업계는 장기간 불황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선박 수주가 확대되고 업황 호조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서둘러 인재 확보에 나서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조선 인재 모이세요"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설계·생산관리·조달 등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사무기술직 분야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12일까지 서류 전형과 면접 등의 절차를 거치면 직무별로 이달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입사가 시작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우수 인재를 빠르게 채용하기 위해 절차도 간소화했다. 인적성 시험을 생략하고, 영어회화 면접은 영업·사업관리·조달 직무를 대상으로만 진행하는 것이다. 나머지 직무는 공인 어학 성적으로 대체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5년간 21조원을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투자한다는 사업 계획을 지난달 말 밝히면서 채용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투자 기간에 연구·개발(R&D) 인력 50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대비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공고한 채용 공고는 지난해 전체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는 직업기술생을 모집하는 공고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석·박사 신입 경력 인재 채용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채용 규모가 확실히 늘어났다"며 "특히 미래선박분야, 연구·설계 부문 인재 등 미래 선박 사업을 이끌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수주 확대…미래 전망도 밝아

조선 업계가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최근 선박 수주가 확대되고, 향후 업황도 긍정적으로 예상되면서다.

삼성중공업만 해도 지난달 17~18일 이틀 사이에만 1조5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NG 운반선 시장은 전세계 LNG 생산과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신규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는 이처럼 증가하는데 공급이 부족해 선박 가격도 오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 조사를 보면,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020년말 1억8600만달러에서 지난 4월말 기준 약 20% 상승한 2억24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에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향후 호황에 대비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수년간 업계가 불황을 거치면서 단절된 조선·해양 전문가 양성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도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은 그룹 미래를 위한 핵심 목표"라며 "핵심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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