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명동 3호점 오픈 이후 약 5개월 만에 국내 네번째 애플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번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터를 잡았다. 정식 오픈은 오는 24일이다.
석촌호수 산책하며 애플 제품 체험
애플 잠실은 내부 너비 30m로, 대형 쇼핑몰 안에 입점해 있는 여의도점보다 조금 더 넓은 수준이다.
큰 규모의 매장은 아니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제품과 함께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등 서비스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영어 △일본어 △우크라이나어 △인도네시아어 △프랑스어를 비롯해 장애인을 위한 △수어까지 10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115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애플 관계자는 22일 애플 잠실 사전 공개행사에서 "애플스토어 잠실은 잠실 지역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 한국에서 애플스토어 브랜드를 구축하고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잠실은 명동 매장과 마찬가지로 픽업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명동점과 달리 픽업 공간에 창고와 바로 연결되는 서랍장을 만들었다. 뒤쪽 창고에서 서랍에 제품을 넣으면 앞쪽 매장에서 제품을 바로 꺼내 고객에게 전달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더 신속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번 애플스토어는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프로그램을 매장인근 석촌호수에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데이 앳 애플은 애플 기기의 최신 기능과 일상 속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잠실점에서는 석촌호수 변을 산책하면서 애플 기기를 체험하는 3종류의 '산책 세션'을 마련했다.
매장을 방문해 '아트 산책'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봤다. 아트 산책 프로그램은 석촌호수를 산책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태블릿을 활용해 이를 그려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총 진행 시간은 90분인데, 이날은 산책 시간을 제외하고 25분 동안 압축적으로 체험했다.
세션 중에는 애플의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이 각각 지급된다. 세션을 진행하는 직원이 드로잉 앱(App)인 '프로크리에이트'의 활용법을 상세히 알려줘 처음 태블릿을 사용하는 이들도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을 듯했다.
한국시장 공략 가속…아이폰14 출시일정도 '곧'
애플 잠실은 애플의 국내 4번째 애플스토어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서울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지난해 3년 만에 여의도 IFC몰에 2호점을 열었다. 올 4월에는 아시아권 최초로 픽업 공간을 갖춘 명동점을 오픈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서울 강남구에 5호점 오픈도 준비 중이다. 예상 오픈 시기는 내년 1분기 중이다.
애플이 국내에 애플스토어를 확장하는 것은 빠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애플 기기 판매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은 5G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5G 스마트폰 판매를 늘려야 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다만 애플이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인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지점도 있다. 최근 공개한 아이폰14의 출시 일정 때문이다. 전작의 경우 한국은 2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는데, 이번 신작에서는 아직 출시 일정이 공유되지 않았다.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되면 1차 출시국에 비해 약 3주 늦게 제품이 출시된다.
이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조만간 아이폰14 한국 출시 일정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