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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두산그룹, 체질 개선 덕 봤다

  • 2023.02.09(목) 17:08

매출 17조원, 영업익 1조원 달성
에너빌리티·밥캣 수주 릴레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두산그룹이 3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채권단 졸업 1년도 안 돼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계열사의 힘이 컸다. 올해는 그룹 실적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이어진 수주 소식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7조538억원, 영업이익 1조128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 32%, 영업이익은 22.5% 올랐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두산이 올해 매출에서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1년이나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이번에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부채비율은 156%까지 줄었다. 전년 대비 52.9%p, 2019년보다는 171.7%p 축소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영업외비용 반영으로 적자전환했다.

㈜두산 실적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이 이끌었다. 양사는 ㈜두산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에너지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 매출 15조4433억원, 영업이익 1조10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5%, 영업이익은 27.4% 올랐다. 두산밥캣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5219억원, 영업이익은 1조716억원로 집계됐다.

㈜두산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7조538억원, 영업이익 1조128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글로벌 원자력발전 사업 탄력

두산에너빌리티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지난해 빛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 사업이 재개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를 봤다. 지난해 누계 수주만 전년 대비 19.6% 증가한 7조5842억원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는 한 때 두산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악화로 2020년 7월부터 23개월간 채권단 관리를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 지금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새출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21년판 전망보고서에는 2020년 393GW였던 전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이 2030년 30% 신장한다고 명시됐다. 예상대로라면 2030년까지 130기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가 새로 건설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집트, 체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에 뛰어들었다. 이집트 원전 건설은 올해 8월 시작한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UAE)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AE는 지난달 소형모듈원전(SMR), 수소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구상을 발표하며 한국에 약 40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수소터빈과의 시너지도 점쳐지고 있다. 수소터빈은 수소, 액화천연가스(LNG) 등 혼합 연료를 활용하는 수소복합발전소의 핵심 시설이다.

알짜 계열사도 올해 우상향

두산밥캣은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흐름을 잘 타지 않는 소형장비들이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인 농업 및 조경 장비(GME)도 고성장 중이다. 이를 토대로 두산밥캣은 올해 연 매출 9조2262억원, 영업이익 8978억원을 점쳤다.

두산테스나도 기대주다.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생산 후공정 중 테스트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4월 두산에 인수됐다. 지난해 매출 2777억원,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3.8%, 24.2% 증가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계열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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