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두산밥캣 사상 최대 실적 '그룹 캐시카우 됐다'

  • 2023.02.08(수) 16:53

작년 매출 8조5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
올해 미국·유럽시장 강화로 매출 9조원 넘길듯

두산밥캣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전경. /사진=두산밥캣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밥캣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강달러, 사업 다각화 등의 효과가 고루 반영됐다.

두산밥캣은 신사업 유럽 진출 등으로 그룹사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양새다. 올해 연 매출 9조원대를 넘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밥캣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8조5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8%, 80% 증가한 수치다. 두산그룹에 인수된 200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2.4%로 전년보다 2.2%p 늘었다.

지난해 4분기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오른 2조3839억원, 영업이익은 63% 뛴 2508억원으로 나타났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도 많은 이익이다. 증권가 추정치보다도 500억원가량 높게 나왔다.

미국 경기부양 효과…환율도 한몫

두산밥캣은 지게차와 소형장비, 포터블파워(Portable Power) 등을 판매하는 회사다. 소형장비가 매출의 79.2%를 차지한다. 지난해 소형장비가 20%, 포터블파워가 24% 성장하면서 톡톡한 역할을 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북미(72.5%)에서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이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소형장비 수요가 확대했다. 신사업인 농업 및 조경 장비(GME)도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51% 고성장을 이어갔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번에 두산밥캣 실적이 좋아진 것은 강달러 힘도 컸다. 미국 판매 비중이 큰데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니 일거양득이었던 셈이다. 지난해 2분기 1200~1300원 박스권을 형성한 환율은 하반기 1400원대까지 뛰어올랐다. 두산밥캣의 경우 차입금도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에 이 같은 환율 흐름이 부담될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은 미미하다.

산업차량 부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산업차량은 두산그룹 계열사에서 두산밥캣으로 2021년 이전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조4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분기마다 계단식으로 상승 중이다.

두산밥캣 호실적으로 두산그룹도 재미를 보고 있다. 두산밥캣은 그룹 차원에서도 영업이익이 높은 축에 속한다. 최근에는 두산그룹의 현금창출원으로 통한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가 있었을 당시에도 두산밥캣만은 품었던 바 있다.

"올해 9조원 매출 달성"

두산밥캣은 올해도 북미·유럽 시장에 힘줄 구상이다. 최근 회사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GME로는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이탈리아, 영국, 폴란드 등에서 콤팩트 트랙터 100대 선주문도 받아둔 상태다. 

최근 미국 서부와 남동부에는 건설기계 부품센터를 추가 오픈했다. 지역별 거점이 추가되면서 재고 확보량을 늘리고 배송 시간은 줄일 수 있게 됐다. 

두산밥캣은 올해 연 매출 9조2262억원, 영업이익 8978억원을 제시했다. 증권가도 올해 무난히 9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2024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차량, 농기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높은 유가 수준, 미국 제조업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