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공을 들여온 무기 수출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향후 매출을 책임질 수주잔고는 5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넘어섰다.
7년 만에 1000억원대 영업익 '복귀'
LIG넥스원은 9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22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 억원은 1791억원을 기록하며 84.3%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LIG넥스원의 연간 최대 실적은 이미 예고된 성적표였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역대 최대치(2015년·1122억원)를 뛰어넘으면서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로 복귀한 것도 7년 만이다.
이러한 실적은 그간 해외 수출 실적에 본격 반영된 덕분이다. 특히 지난 3분기(매출 6955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엔 인도네시아 무전기, UAE M-SAM(천궁-II) 프로젝트 등이 반영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4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둔화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078억원, 2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대비 매출 12.6%, 영업이익 60.4% 급감한 수치다. 아직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신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충당금이 일부 쌓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LIG넥스원은 통상 4분기에 충당금을 반영해왔다.
향후 일감도 넉넉한 상황이다. LIG넥스원의 작년 기준 수주잔고는 12조2651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증가세로 보였다. 2021년 말과 비교했을 땐 184.6% 급증했다. 수주잔고가 10조원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작년에 수주한 UAE M-SAM 사업 잔여분 전액을 수주 잔고에 반영하면서 전년동기대비 급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유럽에 발 넓힐까
업계에선 LIG넥스원의 올해 실적도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금융정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5336억원, 2324억원이다.
LIG넥스원은 올해도 해외 시장에 적극 발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해외 수출 비중을 더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엔 그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LIG넥스원 연간 매출에서 수출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전년말 대비 13.8%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안보 정세가 불안한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적극 공략해나가고 있다. 실제 LIG넥스원은 이날 루마니아 국영 방산기업 롬암(ROMARM)과 '대공미사일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LIG넥스원과 롬암은 대공미사일 분야의 △현지생산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또한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양국의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협력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고도화된 R&D(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지위를 지속 강화하고 밖으로는 전 세계적인 군비확장 추세와 높아진 K-방산의 위상, 그리고 정부의 방산수출 확대전략을 발판삼아 해외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