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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첫 주총 키워드 보니…"변해야 산다"

  • 2023.02.28(화) 06:30

사명변경, 미래먹거리 강조해 이미지↑
사업목적 추가해 확장성 시도도

디자인=비즈워치

엔데믹 전환기를 맞이한 재계가 새 출발 시동을 걸었다. 사명을 바꾸고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정체성을 재정립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포스코그룹, 현대그룹, 한화그룹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포스코그룹에선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ICT가 각각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다.

퓨처엠은 미래(퓨처)라는 단어에 소재(materials), 변화(move)의 첫 글자인 'M'을 조합한 단어다. DX는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라는 뜻을 내포했다. 소재와 DX는 모두 미래먹거리로 각광받는 사업들이다. 지금 사명도 주력사업을 반영한 이름이긴 하나, 양사의 향후 10년의 방향성까지 담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그룹은 사명 변경에 비교적 유연한 기업으로 거론된다. 지난해에는 포스코터미날이 포스코플로우로 사명을 바꿨다. 단순 물류 운송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다. 사명에는 수많은 정보가 흘러가는 물류의 특성과 회사의 미래 확장성 등이 반영됐다. 

올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사명 변경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의 이름만으로는 에너지 신사업 의미를 전달하기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다수의 해외 고객사를 두고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백억 원 나가도 '이미지 제고' 

사명변경에는 통상 막대한 자금이 동반된다. CI 디자인 개발, 사무용품부터 간판이나 상품라벨 등을 전면 교체해야 해서다. 해외 영업점이 많은 기업은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국가마다 상호 등록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달라서다.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광고, 마케팅비도 수반된다. 

하지만 기업 이미지 개선, 브랜드 가치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사명변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조사에 따르면 사명 변경 이유로 '이미지 제고(37%)'가 가장 많았다. 사명변경 상장사는 2018년 80개에서 2021년 122개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이 HD현대로 바뀌었다.

현대제뉴인도 내달 사명을 바꿔 단다. 사이트솔루션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여러 안들을 검토 중이다. 사이트솔루션은 현대제뉴인의 사이트클라우드라는 브랜드에서 차용됐다. 사이트클라우드는 건설업계 자동화 및 무인화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솔루션이다. 

한화테크윈은 한화비전으로 재출범한다.

KG그룹 품으로 들어간 쌍용자동차는 내달 22일 주총을 거쳐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꾼다. 모빌리티라는 이름을 내걸며 자동차 이외의 사업에 발 들일 가능성을 열었다. 쌍용자동차가 사명을 변경하는 건 35년 만이다. 

디자인=비즈워치

사명 변경 대신 사업 추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주총에서 무기 및 총포탄 제조업, 군수품 제조 및 판매,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투용 차량 제조업 등 9개 사업을 추가하는 안을 상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방산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4월이면 한화방산 합병을 마무리짓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수출과 방산사업 호조로 최대실적(연결 기준 매출 6조5396억원, 영업이익 3753억원)을 기록했다. 연내 방산과 항공우주사업을 주축으로 한 캐시카우 구축을 완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방산은 천무, 탄약 수출이 본격화되고 항공엔진은 리오프닝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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