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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자문역 맡고 있다"

  • 2023.05.12(금) 18:33

공판 출석…취재진엔 묵묵부답

구현모 전 KT 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업무상 횡령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그래픽=비즈워치

"KT 자문역을 맡고 있습니다."

구현모 KT 전 대표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업무상 횡령 혐의 공판에서 직업을 묻는 판사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구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이 마지막이었다. 구 전 대표는 지난 3월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됐으나 새로운 대표가 선임되지않아 법인등기상 KT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구 전 대표 등 전현직 KT 임원 10명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치자금법상 한 사람이 1년에 기부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자 임직원이나 가족·지인 등의 명의를 빌려 불법후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구 전 대표의 변호인단은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CR(대외협력)부문의 협조 요청에 따라 단순히 송금행위만 했을 뿐"이라며 "불법영득의사가 인정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CR부문의 우회 자금 조성, 정치자금 후원 계획에 피고인들은 아무런 관여를 한 바 없으므로 피고인들을 공동정범으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은 또 "업무상 횡령죄 기소 시기를 피고인들이 송금한 시기로 본다면 이미 기소된 정치자금법 위반과 상상적 경합관계에 있다"며 "따라서 이 사건은 이중 기소로 공소기각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 전 대표는 공판을 마친 후 자문역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KT로부터 보수를 받고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없이 빠져나갔다.

현재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사장에게도 조직 개편, 임원 인사 계획 등 경영 현황을 질문했으나 묵묵부답인 채로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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