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직원 복지혜택을 회복시키고 있다. 과거 수년간 이어진 적자행진으로 지난 2020년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대폭 줄였던 복지수준을 원복시키는 모양새다. 배경에는 역시 실적 호조가 있다.
임단협에 차 할인율 확대안까지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자동차 구입 할인율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현대로템 직원이 현대차 및 기아 자동차를 구매할 때 받는 할인율은 5%다. 과거 회사가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차장급 이상 25%, 사원·대리급 5%씩 받았던 할인율을 일괄 5%로 축소시켰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모두 자동차 구매 할인을 받는데, 할인율은 계열사 별로 다르다.
현대로템은 최근 실적이 회복되자 직원들의 자동차 구입할인율을 회복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논의중인 할인 혜택안은 ①직급에 상관없이 15% 일괄 적용 ②근속 연수별로 차등 할인 등 두 가지다.
최근 현대로템은 2024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임단협 특성상 임금인상률이 주요 현안이지만, 이번 임단협에선 자동차 구입혜택 안건도 논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만약 노사 합의가 이뤄진다면 조정혜택 시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현대로템 관계자는 "실적이 회복된면서 그룹사 자동차 구매 할인 혜택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오간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배경엔 역시 '실적 회복'
현대로템 노사가 직원 복지혜택 확대안을 검토하는 것은 실적 회복과 관련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은 98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9% 급증했다. 과거 철도사업 부문의 수익성 부진을 털어낸데 이어 방산 분야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진 탓이다. ▷관련 기사: 방산 4사, 우상향 곡선 그린다…'수주잔고 61조'(7월20일)
재무 상태도 건전한 수준이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7%로, 경영상황이 안좋았던 2019년 말 대비 120%포인트(P) 가량 하락했다. 통상 기업들의 부채비율 적정 수준은 100~200%이지만 방산기업처럼 수주사업인 경우 이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6조604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6.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레일솔루션(철도) 9조9877억원 △디펜스솔루션(방산) 5조9705억원 △에코플랜트 646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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