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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프로' 탈 쓴 '15인치' 맥북 에어

  • 2023.08.04(금) 06:00

애플 에어 모델 최초 15인치, 무게는 살짝 늘어
프로급 스피커로 개선…여전한 '급 나누기' 아쉬움

애플 15인치 맥북 에어./사진=백유진 기자 byj@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

애플 노트북 라인업 중 하나인 맥북 에어. 기존 11인치, 13인치 크기가 아쉬웠던 차에 지난 6월 화면 크기를 키운 15인치 모델이 나왔다. 크기를 늘리면서도 두께와 무게를 최소화해 휴대성도 높였다. 애플이 15인치 맥북 에어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얇은 15인치 모델'이라고 자신한 이유다.

이번 신제품의 강점은 화면 크기만이 아니다. 맥북 에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일부는 맥북 프로급 사양을 탑재했다. 대표적인 게 스피커다. 노트북을 활용해 영상 시청이나 음악 감상을 주로 한다면, 기존 제품과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애플 15인치 맥북 에어./사진=백유진 기자 byj@

넓어진 화면, 적당한 무게 

15인치 맥북 에어는 작년  출시한 13인치 맥북 에어와 제품 사양이 거의 유사하다. 두 제품 모두 지난해 출시한 애플 자체 칩인 M2를 탑재했다. M2는 전 세대인 M1에 비해 CPU(중앙처리장치) 속도가 15% 향상된 시스템온칩(SoC)이다.

13인치 맥북 에어의 경우 8·10코어 GPU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15인치 맥북 에어는 10코어 GPU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10코어 GPU는 M1 대비 최대 35%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또 CPU·GPU과 통합된 16코어 뉴럴 엔진은 초당 15조8000억회의 연산을 처리한다. 이는 M1 대비 40% 향상된 처리량이다. 애플 제품군 중 가장 낮은 사양의 제품이지만, 타사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해도 못지않은 성능을 내는 이유다.

15인치 맥북 에어에서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을 활용해 여러 작업을 수행했을 때 답답함이 없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보니 M2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을 활용해 동영상 시청, 인터넷 서핑, 엑셀 문서 작업, 영상 편집 등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을 때도 버벅댐이 없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를 구동해 보니 15인치 맥북 에어의 싱글코어 점수는 2582점, 멀티코어 9773점이었다. M1을 탑재한 맥북 에어가 싱글코어 2320점, 멀티코어 7638점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멀티코어 점수가 약 20% 향상된 것이다. 긱벤치는 CPU 성능을 측정하는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싱글코어는 CPU 코어 한 개에서의 작업 실행 능력, 멀티코어는 모든 CPU 코어를 측정한다.

M1를 탑재한 맥북 에어(위)와 M2를 탑재한 맥북 에어15(아래)의 긱벤치 테스트 결과./사진=긱벤치 캡처

15인치 맥북 에어는 기존 13인치 제품과 유사한 성능을 내면서 화면 크기가 커진 것이 특징이다. 가로 길이는 약 4cm, 세로 길이는 2cm 정도 늘었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졌고, 터치 패드의 크기도 커져 사용성이 높아졌다. 

두께는 13인치 맥북 에어(1.13cm)와 거의 유사(1.15cm)하고, 무게는 1.51kg으로 0.27kg 늘었다. 한 손으로 들기에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일부 타사 15인치 노트북과 비교하면 비슷한데다 '애플치고는 가볍다'는 인상을 받았다.

15인치 맥북 에어의 무게는 약 1.5kg이다. 맥북의 사용 시간은 최대 18시간으로 충전기 없이 외출도 가능하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개선된 스피커…내 방을 영화관으로 

특히 이번 제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피커였다. 15인치 맥북 에어는 13인치 맥북 에어와는 스피커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었다. 15인치 맥북 에어는 고음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두 쌍과 저음역을 담당하는 포스 캔슬링 우퍼 두 쌍을 탑재한 6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4개의 스피커를 배치한 13인치 맥북 에어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특히 애플은 그간 맥북 프로에만 6개의 스피커를 넣어왔다. 맥북 에어에 6 스피커 시스템이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프로급 모델에는 원음과 가까운 음향을 내는 '하이파이' 기능이 더해져 있다.

15인치 맥북 에어(왼쪽)는 스피커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제품 속에 내장돼 있어, 제품 전체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화면이 커졌지만 2021년 출시된 16인치 맥북 프로(오른쪽)보다 베젤(테두리)이 넓다는 점은 아쉬웠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실제 하이파이 6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한 맥북 프로 모델과 비교했을 때 차이났던 것이 사실이지만, 15인치 맥북 에어의 음향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집중해서 듣지 않는 이상 일반인들에게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에어 모델이지만 스피커만은 프로급이었다. 돌비 아트모스 기술이 적용돼 있기 때문에 영화 감상이나 음악 청취에 적합할 듯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맥세이프 충전 포트를 제외하고 썬더볼트 포트가 2개인 점은 야박하다고 느꼈다. 충분하다면 충분할 수 있지만 프로급 모델에서는 썬더볼트 포트뿐 아니라 HDMI, SD카드 포트까지 제공하고 있어 애플 특유의 '급 나누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2021년 출시된 16인치 맥북 프로(아래)와 신제품 15인치 맥북 에어(위).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는 장점이었지만, 포트 개수는 아쉽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또 애플이 프로 모델에만 적용해 온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도 이번 15인치 맥북 에어에 적용되지 않았다. 에어 모델의 여전한 한계다. 애플은 120Hz 주사율(1초에 화면이 몇 번 바뀌는지 나타내는 수치)을 지원하는 기능을 프로모션이라고 표현한다.

그럼에도 '대화면 맥북 에어'의 장점은 명확하다. 애플 제품은 전문가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명확하게 구분된다. 에어 모델은 일반인이 활용하기 적절한 제품이다. 특히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맥북 사용자에게 15인치 맥북 에어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어 보인다.

(왼쪽부터) 2021년형 16인치 맥북 프로, 신제품 15인치 맥북 에어, 2021년형 맥북 에어./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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