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 공략 전략으로 ‘전동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동화 핵심 부품은 물론 차세대 기술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이미 유럽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2배로 높여잡았다.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시장 매출을 연 평균 3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현대모비스는 4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진행된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데이 발표회에서 ‘MOBIS MOBILITY MOVE 2.0’을 주제로 유럽 시장 공략 전략을 소개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핵심 부품은 물론 차세대 섀시 기술과 커넥티비티 등으로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유럽 시장에서 모빌리티 첨단 솔루션을 강조하는 이유는 유럽이 하이테크 분야에서 ‘기회의 땅’이어서다. 기술 평가에 깐깐한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사가 다수 포진한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는 기술 차별화를 인정받는 것과 같다.
실제로 현대모비스의 올해 유럽 지역 수주 목표는 12억9000만달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의 유럽 수주 상승세를 보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아 EV9에 장착된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Power Electric, 동력전달시스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e-CCPM(Electric Complete Chassis Platform Module)을 올리며 전동화 경쟁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동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전기차에 어울리는 800V 고전압 배터리시스템과 3세대 PE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세대 섀시 기술과 커넥티비티 분야도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X(Everything)-By Wire’와 ‘5G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통합제어’ 기술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X-By Wire는 차량의 전장화 추세에 필수적인 차세대 섀시 기술이다. 조향, 제동 등 필수적인 기능을 모두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꿨다. 차량 설계와 디자인, 공간 측면에서 자유도를 높일 수 있어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분야로 통한다. 현대모비스는 전자식 조향(Steer-By-Wire)과 전자식 제동 (Brake-By-Wire), 독립형 후륜 조향(Rear Wheel Steering) 등 핵심적인 By Wire 솔루션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레벨4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5G 기반 V2X 통합제어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차량과 외부 환경(다른 차량, 지능형교통시스템 등)이 실시간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5G 통신 모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V2X 기술까지 융합한 텔레매틱스 신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영업담당 부사장은 “올해 유럽 지역 수주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 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 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