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친환경 전기화 시대를 선도하는 LS 그룹의 핵심 소재부품 기업이 되겠다. 상장 후에도 탄소중립 밸류체인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 다양한 전방시장을 아우르는 종합수혜주로서 자리매김에 박차를 다하겠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LS머트리얼즈가 전기차 관련 신사업 등 성장 전략을 밝혔다. LS머트리얼즈 성장 중심엔 고출력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ltra Capacitor·이하 UC)’와 고성능 알루미늄 소재·부품이 있다.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연구에 공을 들여 혁신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모 자금 대부분은 제품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한 투자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오는 12월 1일과 4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해 12월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1462만5000주, 공모가 밴드는 4400~5500원이다. 총 예상 공모 금액은 643억~804억원이다.
UC 캐파 2배 이상 늘린다
LS머트리얼즈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LS머트리얼즈는 자사 주력 제품인 UC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전기차·산업 비상전력·스마트팩토리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글로벌 환경 정책 강화로 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운송·중장비 전동화가 이뤄지는 시장 변화가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트랫뷰리서치(Stratview Research)는 글로벌 UC 시장 규모가 2020년 23억달러(약 3조원)에서 연평균 24.9% 성장해 2026년께 85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UC는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에너지 저장 용량이 적은 반면 출력이 크고 충·방전 시간이 훨씬 짧다. 사이클 수명도 100만회 이상이며 에너지 효율도 95% 이상으로 차별화된 장점을 지닌다.
이에 LS머트리얼즈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장점인 고밀도와 UC 장점인 고출력·장수명을 한데 모은 차세대 저장장치를 개발할 방침이다. 차세대 UC인 이 제품은 ‘리튬이온커패시터(LIC)’로 불린다. 에너지 용량은 기존 대비 4배가량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영호 LS머트리얼 대표는 “LIC 양산 목표 시점은 2025년 4분기”라며 “해당 제품은 리튬이온배터리와 기존 UC의 각 단점을 모두 보완한 제품이지만, 각 제품 수요처가 분리돼 혼용됨으로써 전체 커패시터 시장 자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해당 제품이 개발되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등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설비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UC 사업에 210억원을 추가 투자해 캐파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현재 안양과 군포 1·2공장에서 UC를 매출 총 650억원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1200~13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공급 계획…2025년 목표
또다른 주력 사업인 ‘고성능 알루미늄 소재·부품’ 부문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LS머트리얼즈는 자회사 LS알스코를 통해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차에 10년 이상 알루미늄 소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내연기관차용 알루미늄 부품을 주로 공급한다.
글로벌 환경 정책에 따른 차량 경량화 추세로 차량당 쓰이는 알루미늄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자동차용 알루미늄 글로벌 시장은 2016년 479억달러(약 61조6300억원)에서 연평균 8.8% 성장해 2026년 1118억달러(약 143조8600억원)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시장도 같은 추이를 보인다. 2016년 9억8000만달러(약1조2500억원)에서 2026년 22억8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 시장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8.8%다.
향후 LS머트리얼즈는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을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알루미늄 부품 탑티어 기업인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합작법인 ‘하이엠케이(HAIMK)’를 설립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입에 따른 수익 확대도 기대되는 포인트다.
LS머트리얼즈 측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장기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에 초도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북 구미에 내년 하반기까지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2025년 1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S머트리얼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1619억원, 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0%, 470%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100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