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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라이브]'한계 돌파' LG전자, 올해 M&A 2조 투입

  • 2024.01.11(목) 12:32

조주완 CEO "성장 잠재력 두 자릿수까지 간다"
R&D 4.5조·설비 3.5조·M&A 2조 등 10조 투자

1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LG전자 CEO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백유진 기자]"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다."

현지 시각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는데, 조 CEO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속 페달을 밟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인수합병(M&A) 2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한다.

신규 투자 작년보다 2배

조주완 CEO는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다"며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현재 LG전자가 놓인 상황을 설명했다.

조 사장은 '2030년 매출 100조원' 목표 달성에 대한 믿음도 보였다. 그는 "현재 LG전자의 매출은 모바일·태양광 등을 포함한 매출 20조원을 빼고도 50조원에서 65조원까지 왔다"며 "성장 잠재력은 연평균 8%대, 심지어 두 자릿수까지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고속 성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계획이다. 올해 신규투자와 연구개발비용을 더한 미래 경쟁력 강화 투입액은 10조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이삼수 전략책임자(CSO),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조주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백유진 기자 byj@

올해부터는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 AI(인공지능), MR(혼합현실) 등 게임체인저 영역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의 고도화 관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날 이삼수 전략책임자(CSO)는 "10조 투자 중 가장 비중이 큰 R&D 투자는 4조5000억원 수준이고, 공장 시설 투자에 3조5000억원을 빼면 전략적 M&A 투자에 2조원 정도 투입이 가능하다"며 "2030년 연간 기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려면 혼자 힘으로 하기에 한계가 있어 M&A나 JV(합작법인) 등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CEO는 "(M&A)대상 기업을 다 인수하거나 일부를 인수해 경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 한두개 정도는 시장에 얘기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전장이 끌고 로봇이 밀고

LG전자가 세운 올해 중점 사업 목표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하드웨어(Non-HW) 사업모델 △신사업 등이다. 이를 통해 '트리플7(연평균성장률 7%,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B2B 사업은 회사의 성장을 주도하는 분야다.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넘었다. 특히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것은 맞지만 전동화 흐름은 바뀔 것 같지 않고 시장 정체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VS사업본부의 매출 60%는 인포테인먼트라 일부 내연기관도 하고 있어 균형을 맞추면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2030년 매출 20조원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하드웨어 사업모델은 고수익이 예상되는 분야다. 성숙기에 접어든 가전, TV 사업에 더해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소프트웨어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HE사업본부는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전통적 캐시카우인 생활가전도 구독·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사진=백유진 기자 byj@

신사업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분야다. LG전자는 AI, 로보틱스 등 8대 기반 기술을 키울 계획이다.

생성형 AI와 함께 떠오른 혼합현실(MR) 사업은 HE사업본부 주도 하에 올해 안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조 CEO는 "CSO(최고전략담당) 차원에서 인큐베이팅을 했고 사업이 가시화되는 모습이 있어 HE사업본부로 옮겼다"며 "LG전자가 가진 모바일 역량이 깊이 활용돼 올해 안에 말씀드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도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편하게 오래 쓸 수 있는지 공부하고 있다"며 "AR(증강현실)은 B2B로, MR은 게임을 중점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올해 내 베타 버전을 시장에 선보이고, 내년 초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 부담을 낮추는 차원에서 구독 모델 적용을 추진한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삼성전자의 '볼리'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2년 전부터 가정 내 모빌리티의 필요성을 보고 개발을 시작했는데, 단순히 바퀴가 굴러다니는 것만으로는 공감 능력을 갖기 힘들 것 같다"며 "이때부터 관절을 갖고 움직이는 '레그드 휠(Legged wheel)' 형태의 폼팩터 연구를 시작했고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그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볼리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확장성으로 비교를 하면 좋겠다"며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오픈시스템으로 만들어 집사가 필요한 곳에는 집사로봇, 반려 기능이 필요한 곳에는 반려로봇이 되는 등 다목적 기능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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