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17일 6차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롱리스트는 당초 예상보다 소폭 줄어든 18명으로 압축됐다. 다음주 중으로 숏리스트를 만들고 나면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최종 회장 후보는 이달 말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4일 숏리스트…내달 최종 후보 윤곽
후추위가 이날 결정한 롱리스트는 내부에서 6명, 외부에서 12명이다. 지난 10일 열린 5차 회의에서 추천된 내부 후보자 중 1명, 외부에서 3명이 제외됐다. 후추위는 공정한 자격심사를 위해 롱리스트 18명에 대한 자문을 CEO후보추천자문단에 의뢰한 상태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은 심사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 실시하는 제도다.
CEO후보추천자문단의 평가는 대략 일주일간 진행된다. 이들 평가까지 마무리 짓고 나면 후추위는 다가오는 24일 7차 회의를 열고 '숏리스트'를 발표할 계획이다. 숏리스트는 대략 5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실명 또한 공개될 전망이다. 최종 후보 1명은 내달 중 확정된다.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연거푸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이 일면서 일각에서는 인선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후추위 소속 인사를 교체하거나 CEO 후보군 취합 방식을 손질해야 한다는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열린 6차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후추위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것을 재확인했다. 다만 후추위는 "위원 모두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회사와 주주를 위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고 공정하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호화 이사회 논란 등 변수 즐비
숏리스트 후보 압축까지 한 발 가까워지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가장 힘을 받고 있는 건 외부 후보자들의 강세다. 호화 이사회 논란이나 최정우 회장과 관련이 없는 제 3의 인물이 사내 이사보다 인정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주목받는 가운데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 OB멤버도 급부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숏리스트 공개를 앞두고 태클을 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후추위의 회장 선임 절차에 비판적이다. 만약 일련의 각종 논란들을 이유로 행동에 나선다면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백지화될 수도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에 대해 후추위 위원장인 박희재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